바니 유골을 리키 기일인 4월 11일에 맞춰 보내려는데 전날 밤 바니가 슬쩍 꿈에 다녀갔다.
너무 짧아 아쉬웠다.
그런데 바니를 리키 곁에 묻고 온 지 며칠 안되어 길게 나타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저하고 나하고 생전처럼, 사고나기 전처럼 네 발로 뛰어 놀았다. 털빛이 어찌나 하얀지 한창 예쁠 때 모습이다.
바니가 나한테 아주 각별한 것은, 1989년부터 시작된 우리집 애견 역사의 마지막 아이이기 때문이다. 바니의 할아버지 도담이가 1988년생이고, 도담이 아들 희동, 희동이 딸 도리와 바니아빠 도반이 사이에서 바니가 태어났던 것이다. 4대가 나와 함께 했다. 4대 종결까지 28년 걸렸다. 그 사이 참 많은 일이 일어났다.
이제 바니 생각으로 눈물 흘리는 일은 없을 것같다.
바니와 리키 사진을 다 정리해서 사진첩에 넣을 참이다.
어쩌다 아이들 사진과 마주치면 가슴이 먹먹해 견딜 수가 없다.
- 언제나 어디서나 아빠만 바라보며 살다 간 바니.
장애가 아니었다면 이토록 간절하게 아빠를 찾지는 않았을 텐데 저나 나나 많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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