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은 우리 리키가 하늘로 간 날이다. 2014년의 일이다.
리키의 누나 바니는 2015년 8월 4일에 하늘로 갔는데, 반신불수로 산 이 아이의 아픔을 달래려고 여태 분골 상태로 지니고 있었다. 텔레비전 옆에 두어 아빠와 언니를 실컷 볼 수 있게 해놓았었다. 멀리 갈 때는 차에 태워가기도 했다. 자주 가던 시골을 바니 분골도 여러 번 다녀왔다. "가자, 바니야. 할머니 사시던 시골에 다녀오자." 이러면서 차에 태우곤 했다. 명절이나 휴가 때도 함께 갔다. 차에서 내리면 식구들 몰래 가방으로 들어가 숨어 있었다.
작년 바니 유해를 화장하고 돌아와 그 날로 리키 곁에 묻을까 했는데, 걷지 못한 채 내 품에서만 거의 10년을 지낸 바니를 위로하기 위해 더 지니기로 했다. 사실 나도 너무 허전해 바니를 떠나보내지 못한 것이다. "내년 리키 기일에 리키 옆에 묻어주마", 그렇게 약속했는데 벌써 그 날이 되었다.
지금 리키가 잠들어 있는 곳은 리키와 바니가 엄마, 아빠, 누나와 함께 산책하던 정겨운 길이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바니는 영영 내 곁을 떠났다. 리키와 바니 둘이서 오손도손 하늘에서 즐겁게 살아줬으면 좋겠다.
앞산에는 바니의 엄마 다래, 할머니 도리, 그리고 도조 아저씨가 나란히 묻혀 있다. 멀지 않으니 덜 외로울 것이다.
- 2015년 4월 11일, 리키 1주기를 맞아 바니를 안고 리키 무덤에 갔다.
그로부터 4달 뒤 바니가 신부전으로 하늘에 갔고, 1년 뒤인 오늘 바니가 유골이 되어 이 자리를 또 찾아왔다.
사진은 딸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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