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별군이와 맥스는 나름대로 열심히, 재밌게 살아가고 있다.
별군이는 리키와 닮은 점이 많다. 자주적이고, 매사 자기 의견이 분명하다.
하지만 리키는 매우 어른스러워 무리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
참을 줄 아는 아이였다.
별군이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요구한다.
온종일 나와 싸운다.
우리 아이들은 하늘로 가면 내 서재에 액자로 올라왔다가 몇 년이 지나면 내려진다.
그런데 리키는 5년이 지난 아직도 내 서재 벽면에 액자로 두 개가 걸려 있고, 사리함 주변에 역시 사진 두 장이 있다.
리키보다 늦게 간 바니는 사진을 내린 지 오래다.
너무 갑작스럽게, 너무 허망하게 보내서 내가 큰 상처를 받은 것같다.
일하다 고개를 들어보면 선반에 놓인 사진 속 리키는 긴 혀를 쭈욱 내민 채 나를 내려다본다.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안타깝고 안타깝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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