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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박근혜 대통령 기사에 朴槿惠라고 표기하지 않아 "우리나라 망했다."는 조갑제 씨께

박근혜 대통령 기사에 朴槿惠라고 표기하지 않아 "우리나라 망했다."는 조갑제 씨께

- 이름은 본인이 원하는대로 불러주면 됩니다. 박 대통령 스스로 한자로 적으라고 요구하지 않는 한 한글로 표기하면 됩니다. 조갑제 씨가 상관할 일이 아닙니다.

- 시진핑과 벳쇼 고로 이름에 한자를 적어 넣은 걸 두고 형평성 운운하시는데, 중국과 일본은 한자를 자기들 문자로 쓰는 나라고, 우리나라는 한자가 아닌 한글을 문자로 쓰는 나라입니다. 뭔가 착각하셨습니다. 미국인 이름에 알파벳 표기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 인용하신 글 중에 한 대학교수가 예식 주례 때 쓰는 말인 '고락을 같이하고'의 고락이 무슨 뜻이냐고 대학원생에게 물었는데 아이들이 모른다더라 하면서 "우리나라가 망할 날만 남았다."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고락이란 한자어를 쓰는 대신 '즐거운 일이나 괴로운 일이나 함께 하겠느냐'고 묻지 않은 그 교수의 아만이 문제라는 건 왜 모르십니까? 이런 말은 초등학생도 알아듣습니다. 우리나라는 한글 전용으로 이처럼 흥했고, 앞으로 한자어를 더 몰아내고 우리말을 많이 쓰면 더 흥할 것입니다.

- 댓글 중에 일본인이 한자를 많이 써서 노벨상 수상자가 많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런 일본은 24개를 탔습니다. 중국은 4개구요. 그런데 왜 영어 쓰는 미국은 208명, 영국은 80명이나 탑니까. 이런 궤변까지 앞세워 한자 쓰자고 주장하면 안됩니다.

* 세종 이도는 한자 한문이 아니면 문자도 글도 아니라는 맹신에 빠져 있던 유학자들을 물리치고 1446년 음력 9월, 훈민정음을 반포했다. 하지만 훈민정음은 그로부터 암클, 언문, 아햇글 등으로 천대받으며 한자맹신자들로부터 철저히 배격되다가 1894년 갑오개혁 때 비로소 공문서에 한자와 더불어 쓸 수 있게 되었고, 1945년 정부수립 때 "대한민국의 공용 문서는 한글로 쓴다."고 명기하게 되었다.


 - 박근혜를 朴槿惠로 안쓰는 우리나라 망했다는 문제의 글이 올라온 인터넷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