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타 : 유마님, 스승을 구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만납니까?
유 마: 그야 아쉬운 사람이 찾는 거지.
네가 아쉬우면 네가 찾아야 하고, 스승이 아쉬우면 스승이 제자를 찾아야 할 것이 아니겠느냐?
네가 아쉬우면서도 스승이 없다고 땅을 치며 우는 것은 다 큰 사람이 배가 고프다고 밥을 안 찾아 먹는 것과 같고, 스승이 아쉬우면서도 제자를 아니 찾는 것은 갖난 아기가 배고파 우는데 젖을 찾아 먹지 않는다고 꾸짖는 것과 같아 둘 다 스승의 인연이 없는 것이다.
눈 밝은 스승은 미리 제자를 보아두지 않고 이 세상에 나오는 법이 없다. 그러한 스승은 눈 밝은 스승이 아니다. 자기의 법을 이어갈 제자 하나도 제대로 어디 있는지 살펴보지 못하는 주제에 무슨 스승이기나 하겠느냐? 또한 법을 구할 제자는 스승이 없는 시기에 이 세상에 나오지도 않는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실 때에 열 분의 제자들이 같이 오셨고, 그 열분의 제자들이 이 세상에 올 때엔 부처님이 계셨다. 그것도 서로 멀리 떨어져 있던 것이 아니고 아주 가까이 말이다. 수자타야, 너무 그리 아쉬워 말아. 언젠가 네 근기가 제법 쓸 만 하면 저절로 네가 스승이 있는 시대에 나겠고 스승을 앞에 두면 저절로 네 머리카락(무명초)이 땅에 떨어지거든 그때가 온 줄 알고 망설이지 말아라.
* 싯다르타가 태어날 때는 10대제자에 오백 아라한이 나셨고, 갖은 선지식들이 무리지어 오셨다. 공자가 태어날 때 역시 그러했고, 예수도 그러했거늘... 어째 내 눈에 보이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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