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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사람들/유마와 수자타의 대화

나는 개미들의 신이니라

나는 개미들의 신이니라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 | 2008/11/19 (수) 23:27
   
만일 어떤 주재자가 있어서 주관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저 고대 사람들의 깨우치지 못한 신앙과 같은 것이다. 불을 숭배하다가 누구나 다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는 태양을 숭배 하고, 그 태양이 다시 하나의 항성이라는 물질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슬그머니 태양숭배가 사라지졌다. 그뒤에는 태양 너머에 보이지 않는 정령이나 신이 있어서 그 태양을 움직인다고 하고, 그것이 각 시대의 철학적인 사변들과 어우러져 마침내는 천지를 창조한 하느님이라는 신을 만들어 내었나니, 사람이 만들어 낸 것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우상이니라.
 
처음에 신의 영역이라 철석 같이 여겨졌던 부분들이 차츰 과학에 밀려 하나씩 둘씩 밀려나는 주제에 그것을 가지고 전능한 신이라 한다면 이 유마도 신이라 자칭하지 못할 것이 어디 있겠느냐? 사실 나는 저 기어 가는 개미들의 생과 사를 주관하는 신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