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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사람들/유마와 수자타의 대화

여럿이 가는 건 옳고 혼자가면 틀리나요?

여럿이 가는 건 옳고 혼자가면 틀리나요?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 | 2008/11/19 (수) 23:25
   
수자타야, 사람에게는, 또는 보살에게는 대승과 소승이 있을지 모르지만, 부처님에게는 대승과 소승이 따로 없느니라. 만일 있다면 내게 말해 보라, 부처님은 대승이시냐 소승이시냐?
 
수자타야, 부처님 가신 지 무려 2500여 년이나 지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비록 그 가르침의 향기가 온 법계에 두루 하다만, 말법시대의 중류(衆類)인 우리들로서는 참으로 부처님의 진설(眞說)의 요의를 알기가 어렵다.
마치 저 고고학자가 하나의 단서를 가지고 천만년 전의 일을 추측하듯이, 우리에게 주어진 팔만 사천의 법문도 그저 하나의 단서일 뿐이니라. 그 단서를 가지고 내 마음을 등불로 삼아 비추어 보고 진위를 판가름 할 따름이니라. 거기에 왜 대소승의 구별을 두어야 하느냐? 그렇게 말한다면 대승에게도 소승은 있고 소승에게도 대승은 있다는 말이 성립될 수가 있다는 것이니, 이래 가지고서야 부처님 손가락을 보고 엄지다 검지다 하는 것이지 어디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이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