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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애견일기4 - 별군

기르던 애견 세 마리를 안락사시켰다

난 지금까지 내가 기르던 애견 세 마리를 안락사시켰다.
한 생명의 목숨을 여기까지만 하고 결정한다는 것은 대단히 고통스러운 일이다.
조금만 더 버티자, 조금 더 기다리자 울며 지켜보다가 거의 실신지경에 이르면 아이를 담요로 감싼 채 늘 산책다니던 길을 함께 걷고, 하늘 가거든 먼저 간 아이들 만나 잘 살라고 귓속말로 속삭이고, 내가 모시는 부처님께 이 아이가 다시는 개로 태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 드리고,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눈다. 아이를 속이기 위해 꼭 끌어안은 상태에서 수의사가 수면제를 주사하고, 잠이 든 뒤에 심정지 약물을 주사한다. 그러고는 숨이 완전히 멎기까지 약 5분간 아이를 안고 기도한다.


* 개를 입양해 기르는 분들은 이런 날이 올 수 있다는 걸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사진 / 스스로 소변을 보지 못하고, 걷지도 못해서 아빠 품에 안긴 채 전국을 여행다닌 바니.

 8월은 이 아이가 안락사로 14년 견생을 마감한 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