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무뇌증은 뇌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소아질병 중에 무뇌증이라는 게 있다. 번역이 잘못됐다. 


대뇌가 없다는 뜻이지 뇌간은 존재한다. 뇌라고 하면 대뇌, 변연계, 뇌간, 소뇌 등이 있다. 


따라서 오역하느니 애넨세펄리(Anencephaly)라고 바로 부르는 게 낫다. 어려운 말로 신경관결손증이라고도 하는데, 대뇌가 없다는 걸 나타내기에는 표현이 부족하다. 과학분야로 들어가면 우리말 번역이 제멋대로인 게 너무 많다. 그래서 우리말로 논문을 쓸 수가 없다고들 한다. 


외국에서 열심히 연구해 새 이론 나오고, 새 어휘가 나오면 마음대로 생각나는대로 혹은 일본어 갖다 쓰지 말고 국립 국어연구원에 부탁하여 우리말 번역을 하기 바란다. 그런 노력이라도 해야한다.


* 신경관결손증에 걸린 사람은 대개 태아 상태 혹은 출생 직후 죽는다. 파충류뇌인 뇌간만으로는 영장류를 생존시키기 어려운 모양이다 그런데 이 아이는 24개월을 견뎠다. 한편 대뇌의 90%가 없는 한 남성이 결혼하여 아이를 두 명 낳은 경우도 있다. 44세의 이 남성은 뇌수종으로 대뇌 신경세포가 녹아버렸다. 아이큐는 70에 불과했다. 아마 저 아이도 아이큐는 70 이하일 것이다.


<기사 보기>


<대뇌 90%가 없이 생존하고 있는 44세 남성 이야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