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란태양/*파란태양*

<하늘 열린 날> 개천절을 생각한다

오늘은 천손(天孫) 민족을 자처하는 우리 선조들이 하늘을 열고 내려와 인간세계를 처음 연 날이다.

이에 앞서 2008년에 <레나의 눈물>, 2010년에 <우리 민족의 원류를 생각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오늘은 중국 베이징 인근 안양에 섰던 상나라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단군이 세운 조선은 당연히 반농반목의 부족사회다. 나는 단군 이전 우리 민족이 4270킬로미터나 되는 시베리아의 레나강 유역에서 살았다고 믿고 있다. 슈쉬키노 석벽에는 당시 이야기가 암각화로 잘 그려져 있고, 보존 상태도 매우 좋다.

이로부터 우리 민족은 흑룡강을 거쳐 요하 인근까지 진출한 듯한데, 이 중의 한 세력이 요하에서 지금의 베이징 부근 안양(安陽)로 나아갔다. 베이징은 목축하기에 아주 좋은 평원이다. 이곳에 있던 씨족 혹은 부족 중 하나가 순(舜) 임금 때 우(禹)와 더불어 황하의 홍수를 다스린 공적을 인정받아 상(商) 땅에 봉해졌다. 그러면서 자(子)라는 성을 받았다. 이후 상나라 내내, 그리고 상이 망한 뒤 송나라로 격하된 이후에도 자씨는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요순우 3대나 하(夏)나라는 신화 속 전설에 불과하다는 게 세계 역사학계의 정설이다. 물론 갑골문자가 발견되기 전까지 상(商)나라의 존재도 부인된 적이 있으므로 하나라의 실체에 대해서는 확정할 수 없다.)


나중에 하나라가 망한 뒤 상나라의 태을(大乙) 탕(湯) 중원의 맹주가 되면서 왕국이 되었다. 태을 탕은 상의 시조인 설로부터 14세다.(사기 기록에 그렇게 나올 뿐 어쨌든 상나라는 이렇게 시작된다.)


- 중국이 갑골문자 발굴 후 원형복원한 상나라 왕궁. 지붕이 짚으로 덮여 있다.


상나라 민족의 특징


1. 왕의 명칭에 10간이 들어간다.

이름 뒤에 반드시 10간 중 하나가 들어가는데 이는 그가 태어난 날의 일간(日干)이다.


대수

묘호

시호

사기

갑골문

재위시작

재위종료

비고

1대

태조(太祖)

태무왕(太武王)

리(履)

천을(天乙), 성탕(成湯)

당, 대을(唐, 大乙)

BC 1600

BC 1589

외(外)=복(卜)?

2대

-

애왕(哀王)

승(勝)

외병(外丙)

복병(卜丙)

BC 1588

BC 1587

외(外)=복(卜)?

3대

-

의왕(懿王)

용(庸)

중임(仲壬)

-

BC 1586

BC 1583

4대

태종(太宗)

문왕(文王)

지(至)

태갑(太甲)

대갑(大甲)

BC 1582

BC 1571

태(太)=대(大)?

5대

-

소왕(昭王)

순(絢)

옥정(沃丁)

-

BC 1570

BC 1542

-

6대

-

선왕(宣王)

변(辯)

태경(太庚)

대경(大庚)

BC 1541

BC 1517

태(太)=대(大)?

7대

-

경왕(敬王)

고(高)

소갑(小甲)

-

BC 1516

BC 1500

-

8대

-

원왕(元王)

밀(密)

옹기(雍己)

-

BC 1499

BC 1487

-

9대

중종(中宗)

경왕(景王)

주(伷)

태무(太戊)

대무(大戊)

BC 1486

BC 1422

태(太)=대(大)?

10대

-

효성왕(孝成王)

장(莊)

중정(中丁)

중정(中丁)

BC 1421

BC 1401

-

11대

-

사왕(思王)

발(發)

외임(外壬)

복임(卜壬)

BC 1400

BC 1386

외(外)=복(卜)?

12대

-

전평왕(前平王)

정(整)

하단갑(河亶甲)

전갑(戔甲)

BC 1385

BC 1377

-

13대

-

목왕(穆王)

등(滕)

조을(祖乙)

차을(且乙)

BC 1376

BC 1358

조(祖)=차(且)?

14대

-

환왕(桓王)

단(旦)

조신(祖辛)

차신(且辛)

BC 1357

BC 1342

조(祖)=차(且)?

15대

-

희왕(僖王)

유(踰)

옥갑(沃甲)

강갑(羌甲)

BC 1341

BC 1337

-

16대

-

장왕(莊王)

신(新)

조정(祖丁)

차정(且丁)

BC 1336

BC 1328

조(祖)=차(且)?

17대

-

경왕(頃王)

경(更)

남경(南庚)

-

BC 1327

BC 1322

-

18대

-

도왕(悼王)

화(和)

양갑(陽甲)

상갑(象甲)

BC 1321

BC 1315

-

19대

세조(世祖)

문성왕(文成王)

순(旬)

반경(盤庚)

반경(般庚)

BC 1314

BC 1287

반(盤)=반(般)?

20대

-

장왕(章王)

송(頌)

소신(小辛)

-

BC 1286

BC 1252

-

21대

-

혜왕(惠王)

렴(斂)

소을(小乙)

-

BC 1251

BC 1251

-

22대

고종(高宗)

양왕(襄王)

소(昭)

무정(武丁)

-

BC 1250

BC 1192

-

23대

-

후평왕(後平王)

약(躍)

조경(祖庚)

차경(且庚)

BC 1191

BC 1148

조(祖)=차(且)?

24대

세종(世宗)

정왕(定王)

재(載)

조갑(祖甲)

차갑(且甲)

BC 1148

BC 1148

조(祖)=차(且)?

25대

갑종(甲宗)

공왕(共王)

선(先)

늠신(廪辛)

-

BC 1148

BC 1148

-

26대

강조(康祖)

안왕(安王)

효(囂)

경정(庚丁)

강정(康丁)

BC 1148

BC 1148

-

27대

무조(武祖)

열왕(烈王)

구(瞿)

무을(武乙)

-

BC 1147

BC 1113

-

28대

-

광왕(匡王)

탁(托)

태정(太丁)

문정(文丁)

BC 1112

BC 1102

-

29대

-

덕왕(德王)

선(羡)

제을(帝乙)

-

BC 1101

BC 1076

-

30대

-

주왕(紂王)

수(受)

제신(帝辛)

-

BC 1075

BC 1046

-


2. 거북등껍질이나 소발굽뼈로 점을 쳤다.

이 시기는 귀신이 인간세상을 지배하는 시기였다. 최고신은 하늘신인 제(帝)였다. 우리 민족이 숭상해온 하느님과 같다. 이것을 나중에 진시황이 황제의 한 글자로 썼다.

하늘인 제를 모시던 상인들은 인신공양을 즐겨 사람을 제물로 바쳤다. 


사람을 생매장하는 순장이 있었다. 이때 순장하는 사람의 눈을 찔러 시각장애자인 民으로 만들었다 한다. 이 순장 풍습은 명나라 때까지 이어진다.


3. 갑골문이라는 문자를 창안했다.

오늘날 한자 한문은 상나라 갑골문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즉 갑골문자를 간략하게 만든 것이 한자 한문이다. 이와 함께 주나라 때는 갑골문은 하늘의 제(帝)에게 올리는 문자라 하여 주로 부적에 쓰이게 되었다. 그래서 부적은 갑골문과 비슷한 전자로 쓴다.


4. 처음으로 조상에 대한 제사를 지냈다.

상나라 왕실은 제(帝)까지만 숭상하고(정월에 하늘에 제사했는데, 며칠이고 음주가무를 하는데 이를 영고迎鼓라고 했다.) 나머지 잡신은 다 버리면서 상왕실의 조상을 제사하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주나라 왕실도 이 제사습속을 이어받았지만 민간에서는 알지 못했다. 이러던 것을 상나라의 후예인 송나라 시조 미자계의 후손으로 알려진 공구(공자)가 상나라 예법인 제사법을 널리 보급했다고 하며, 유(儒)는 바로 '제사지내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를 우리말로 선비라고 했는데, 어쩌면 제사를 지낼 줄 알며 주관할 줄 아는 사람을 선비라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


5. 3대왕 상토는 바퀴달린 수레를 발명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발명이었다.

그러면서 흰색을 숭상하여 흰옷을 즐겨 입었다. 이는 몽골, 만주, 한반도에 퍼진 문화였다.

주나라는 빨강, 진나라는 검정, 한나라는 노랑을 숭상했다.


6. 십간을 골자로 하는 기초적인 역법을 실시했다.

한 달은 10간이 3번 지나는 시간으로, 처음 10일은 초순, 두번째 10일은 중순, 세번째 10일은 하순이었다. 이렇게 열두 달은 하면 360일이 된다. 약 5일의 차이가 나는 연도 보정은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없으나 한 달의 기준은 무조건 갑일로 시작하여 계일로 끝났다.


7. 상, 기자조선, 조선, 부여는 같은 계열 민족일 가능성이 높다

상(商)이 망한 뒤 유민들은 주나라 속국이 된 송(宋)나라에 머물거나 그들의 조상들이 살던 요하로 넘어가 조선(기자조선)을 세웠다. 또한 만주 동북부와 시베리아 동남부에 부여를 열기도 한다. 부여의 습속은 상나라 습속과 똑같다. 상나라는 개국 때부터 요하, 만주, 시베리아 등에 넓게 퍼져 살던 민족의 일원에 불과했으므로 기자조선이 생기기 전에도 이 지역에는 이미 씨족, 부족 형태의 사회가 많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키타이(거란), 주르첸(여진), 코리(고구려), 퉁구스, 흉노, 투르크, 타브가치(탁발. 북위를 세운 민족) 등이 사실상 같은 민족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자면 조선, 상(商), 기자조선, 흉노, 부여, 고구려, 백제, 투르크제국, 북위, 요, 금, 원, 청, 고려, 조선은 서로 깊은 관계에 있는 나라들이다.


- 강화도 마리산 천제. 경기 용인에도 천제를 지낸 흔적이 석성산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