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박근혜 대통령이 무당이나 다름없는 최순실에게 걸려들어 정치 생명을 잃는 사건이 일어났다.
조선 말아먹은 여인 명성왕후 민씨는 진령군이라는 무당을 불러들여 밤낮으로 굿하다가 망하고,
마마보이 숙종 이순의 생모로서 사사건건 무당 불러 국정 농단하던 명성왕후 김씨는 무당이 시키는대로 한겨울에 굿을 하다가 독감 걸려 죽었다. 이후 왕실에 일어나는 모든 비극의 뿌리는 여기서 비롯됐다.
<소설 사도세자> 중 명성왕후 김씨가 굿을 하다가 죽는 장면을 오려 붙인다. 이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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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의 어머니 중 가장 무섭고 악랄했던 명성왕후 김씨(드라마 화면 캡쳐). 즉 숙종 이순의 어머니. 이 여자 남편 현종은 이 아주머니 손에 꽉 쥐어 살았다. 심지어 비빈을 만나지도 못했다. 아들도 그렇게 관리하려다 희빈 장씨, 인현왕후, 무수리 최씨 사건이 마구 터져 조선이 망하는 길로 확실히 들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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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후 명성왕후에게 꽉 잡힌 숙종은 마치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마냥 느닷없이 꼬투리를 잡아, 얼마 전에 교체한 남인 세력을 모조리 파직하고 일제히 서인으로 바꿔 놓았다. 덧없었다. 남인 권력은 그야말로 아침 이슬처럼 잠시 반짝거리다가 말라 버렸다.
이런 배후에 숙종의 모후인 명성이 있고, 그런 명성인 만큼 아들 숙종이 병을 앓자 깜짝 놀란 것이다. 실제로 숙종에게는 형제도 없고 자식도 없다. 그나마 남편 현종이 죽어 왕의 종자마저 받을 수 없으니 다시 낳을 수도 없다.
명성은 무당을 불러 물었다. 이럴 때 노론들 머릿속에 사리사리 또아리 틀고 있는 주자학 성리학으로 해결하면 좋으련만 ‘아니되옵니다.’ 말고는 막상 감기 하나 치료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가까운 개운사나 화계사에 가서 빌든가, 고승을 오라 하여 재라도 지내면 좋으련만 유학으로 무장한 대신들이 성벽을 쌓고 울타리를 치고 있는지라 머리 깎은 사람은 아무도 도성 안에 들일 수가 없다.
그런 중에 통하는 게 하나 있으니 무당이다. 무당은 승려들처럼 세력을 이루지도 않고, 감히 경전이라고 부를만한 책자도 별로 없어 유학자들이 모른 척 눈 감아 주는 존재들이다. 게다가 의술이라는 것도 태반이 미신이라 막상 궁밖으로 나가면 진짜 의원들이 많지 않다. 또 비용도 만만치 않아 가난한 백성들은 큰 병이든 작은 병이든 대개 무당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처럼 도교의 도사라도 있으면 단약을 만들어 주련만 조선에는 그마저 끊겨 민간 요법의 대부분은 무당들이 만들어 퍼뜨린다.
옥교를 타고 들어온 무당은 창경궁에 신당을 차리고 삼재팔난을 푼다면서 굿을 하기 시작했다. 흰쌀 한 말을 신장도 앞에 올려놓고, 숙종이 입던 속옷 하나를 빼내 이 옷으로 마른 북어를 둘둘 말아놓고, 소지 종이를 열 장 늘어놓고, 삼재부적을 두루 붙여놓았다.
한바탕 굿을 하고 나서는 종이는 모두 태우고, 북어는 멀리 내던졌다. 북어대가리가 문밖으로 향할 때까지 거듭 던졌다. 그러고는 부적을 조롱박에 넣어 하나는 숙종 침전에 걸어두고, 하나는 숙종의 허리춤에 매달라고 시켰다.
“조롱박을 전할 때 대비께오서 삼재팔난 물러가라고 세 번 외치셔야 합니다. 전하께오서는 매일 밤마다 소금물로 발을 씻어야 하니 궁인들에게 이르소서.”
대비는 무당이 시키는대로 했다. 하지만 숙종의 병은 얼른 낫지 않았다. 대비는 다급한 마음에 무당더러 속효방을 쓰라고 재촉했다.
“속효방이라면.... 대비께서 삿갓을 쓰고 홑치마만 입으신 뒤, 물벼락을 맞는다면야 병귀病鬼가 속히 물러가겠사옵니다마는...”
때는 엄동설한이다. 북풍이 창경궁을 몰아치고 눈발이 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명성 대비는 기꺼이 속효방을 실행하라고 하명했다. 무당이 삼재경문을 읽는 사이 새끼무당이 물 한 동이를 들고 있다가 대비가 홑치마만 입고 서자마자 찬물을 들이부었다.
굿이 끝나자마자 숙종은 쾌차하여 일어났는데, 뜻밖에도 명성 대비가 심한 독감에 걸리더니 며칠만에 죽고 말았다.
궁중에는 명성 대비 김씨와 숙종 이순의 목숨을 맞바꾸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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