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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역사 공부와 사전 편찬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역사는 사람들이 살아온 흔적이다. 

한국사를 읽으면 한국인들의 자취가 묻어난다.

오늘날 친박들이 보이는 종의 근성이 어디서 나왔는지 그 연원을 캐어낼 수 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사전 편찬을 하면서 얻은 나만의 눈이다. 사람들이 쓰는 언어는 그 사람의 뇌지도와 다름없다. 난 바이오코드와 사전 편찬의 경험으로 누군가의 글 2-3매 정도를 읽으면 그 사람의 뇌지도를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학력, 교양, 도덕, 지혜, 건강 상태 등 비교적 여러 분야의 리트머스 시험지를 담가볼 수 있다.


우리말 사전을 보면 한국인의 뇌신경세포의 분포, 즉 시냅스 연결망을 대략 들여다볼 수 있다. 주로 어떤 언어로 시냅스망이 형성되는지 추적이 가능하다. 우리 민족의 언어는 노골적이고 직설적이다. 지극히 감정적인 언어다. 그런데 일본은 모호한 어휘를 즐겨쓰는데, 아마도 언제 칼을 먹을지 모르는 불안한 세태가 반영된 탓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