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판도라를 보았다.
영화가 절망스럽고, 영화가 그리는 우리나라가 절망스럽다.
난 대화를 원천 차단하고, 남의 의견을 깔아뭉개며, 소통 자체를 거부하는 우리나라 유교 문화를 경멸한다. 탈레반이나 다름없는 성리학자들이 조선조 500년을 이끌다보니 오늘날까지 이 지경이다. 그저 무슨 일이 나면 허둥대고, 우물쭈물하고, 소리나 질러대고, 안그러면 데굴데굴 구르기나 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국민은 거의 들쥐 수준이다. 아무 생각없이 우왕좌왕하는 좀비떼 같다.
지금도 인터넷이나 SNS에는 힘있는 어떤 자에 이끌리는 종들이 마치 광신도들처럼 무조건 추종하는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친박이라는 종들은 박근혜가 하는 말이면 무조건 찬양하고, 문빠 친문들은 문재인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해도 그때마도 환호성을 올린다.
공무원들도 죄다 종질을 하기 바쁘고, 대학, 군, 검찰, 경찰, 교사들까지 그렇다.
이 영화는 더러운 우리 민족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래도 어쩌는 수가 없다.
육이오전쟁 때는 무능한 자가 대통령, 국방장관, 참모총장 자리에 있었다. 임진왜란 때도 그렇고, 병자호란 때도 무능한 자들이 왕, 병조판서, 장수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었다.
판도라에서도 무능한 자가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고, 사악한 자가 비서실장(영화에서는 청와대 압력을 받아 총리로 나옴)으로 있고, 아무 것도 모르는 무지한 자가 한수원 사장으로 있고, 핵발전과 아무 관련 없는 자가 낙하산으로 발전소 대표로 앉아 있다. 사실 큰일이 터지고 보면 항상 비전문가, 무능한 자, 사악한 자, 교활한 자들이 중책을 맡고 있기 일쑤다.
이 영화는 물론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모델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그 큰 사고에도 불구하고 일사불란한 지휘통제로 국민피해를 최소화시키고, 비교적 성공적으로 원전 사고를 관리해냈다. 하지만 같은 사고가 우리나라에 일어난다면 영화처럼 허둥대다가 사태를 확산시키고, 국민은 분열되고, 많은 국민이 죽어나갈 것이다.
공부는 일절 안하지만 아무 데서나, 무슨 주제나 함부로 떠들어대기 좋아하는 우리 국민이 정말 싫다.
무지와 고집과 편견이 안개처럼 자욱하고 곰팡이처럼 새카만 SNS도 집어치울까 생각 중이다.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 된 이유, 여기 있다 - 폭발 원전 사수 최후의 50인>
- 최악의 원전사고를 낸 후쿠시마 제1발전소 실제 현장 사진. 하지만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정부와 일본국민은 이 절체절명의 사고를 매우 세련되게 수습해냈다.
- 후쿠시마 원잔 사고를 따라 시나리오가 만들어졌겠지만, 영화 판도라의 배경에는 악쓰고, 구르고, 소리지르고, 입막음하고, 차단하고 돌려세우는 고질적인 <감정의 덩어리>만 둥둥 떠다닌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임진왜란, 병자호란, 육이오전쟁이 이런 식으로 일어났다. 책임자들은 도리어 걸림돌이 되었다. 아무도 '이성'적인 사고를 하지 않았다. 임진왜란 때의 이순신, 육이오전쟁 때의 임부택 윤춘근 중령, 병자호란 때의 최명길 정도가 있을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가 다 탈레반이거나 혹은 종일 뿐이었다. 제 국민을 무차별학살하는 탈레반 그들처럼 이들은 나라를 망하게 해놓고도 제 국민을 학살하는 데는 야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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