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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치매 예방 치료 자료 모음

[스크랩] 치매 환자를 만나다

오늘 오전 강연을 마치고 나오는데 수강자 한 명이 따라나오며 묻는다.
"제가 치매에 걸렸는데요..."
- 치매 진단을 받으셨나요?
"예, 2년 됐습니다."
- 2년이 된 건 어떻게 아시지요?
"기본 사항은 제가 메모해 갖고 다닙니다."
- 제가 강연한 내용을 기억하십니까?(치매 환자는 강시나 좀비 같은 상황이라고 표현한 게 마음에 걸려 물었는데 다행이 그는 기억하지 못했다.)
"기억이 안납니다. 다만 치매예방에 좋은 게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걸 받아적으려고 여기 메모했다가 지금 온 거예요. 여기다 적을 테니까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겠어요?"(영화 메멘토 같다.)
- 예, 그려면 매일 아침 생들기름 한 숟가락만큼 먹기라고 적으세요. 매일 먹을 것, 이렇게 쓰셔야 해요. 그리고 꼭 햇빛을 자주 쬘 것이라고 적으세요. 나머지는 병원에서 하라는대로 하세요. 치매 치료제는 사실 아무것도 없지만 관리는 받으셔야 해요. 의사 말 잘 듣자, 이렇게 적으세요.

그는 또박또박 내 말을 받아적었다. 그러고는 거기다 매일할 것이라고 큰 글씨로 적었다.
장기기억 시스템이 망가진 상태로 보이는데, 공간감각(알츠하이머 환자는 공간감각이 먼저 무너진다)이 어떻게 남아 있어서 수지구청까지 왔는지는 모르겠다. 그 정도 공간감각이 살아 있다면 초기단계일 수도 있는데, 다른 분들 질문도 있어 더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보이는데 저런 분이 치매환자라니, 믿겨지지 않았다. 안타깝고 슬프다.


* 일반인 뇌(왼쪽)와 알츠하이머 치매환자의 뇌(오른쪽). 신경세포가 죽기 시작하면 두뇌 크기가 줄어든다. 이마둘레가 53Cm 이내이면 매우 위험하다. 여성들은 특히 알츠하이머에 매우 취약하다. 조심 또 조심하자.


출처 : 바이오코드연구소
글쓴이 : 이재운1045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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