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에 들깨를 심었다.
중간에 김매러 한번 갔다가 풀이 너무 많아 반은 포기하고 반만 매었다.
오늘 세번째 만나는 들깨, 염치없이 낫 들고 수확하러 나섰다.
동생네까지 불러 요란 떨지만 수확량은 터무니없다.
모종 1만원 어치 사다 심은 고구마는 잡초에 눌려 아직도 바닥을 긴다. 내버려두었다.
너른 밭 잡초만 참 잘 자랐다. 예초기로 처삼촌 묘 벌초하듯 마구 베어 넘어뜨렸다.
내년에는 무엇을 심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그래도 딸과 조카는 이런 밭에서 노는 게 기분 좋단다. 그나마 소득이다.
우리 별군이도 기분이 좋아 들깨밭을 마음껏 뛰놀았다. 목 마르다고 개울물까지 마셨다.
이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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