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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전원 이야기

모란꽃 일기

모란 4일째(꽃 핀 지 사흘째)


- 이제는 저를 찾지 마세요

핀 지 사흘째 되는 모란을 또 보러 갔더니
부끄러우니 내일부터는 그만 오시란다. 
오시더라도 딴 꽃 보란다.
빛이 바래고 윤기 떨어지고 꽃잎이 쳐져 
얼굴 들고 있기 민망하단다.
그래, 내년까지 기다리마.

* 사흘째 모란, 이틀째 모란, 꽃 핀 날 모란, 꽃이 피기 전 날 모란




모란 3일째(꽃 핀 다음 날)

모란꽃 핀 지 이틀째, 
오늘은 너도 활짝 웃고 나도 웃는다만 
아마 내일이면 서먹해지겠지?
1년은 365일인데 너와 나는 사흘만 서로 바라보는구나.

모란 2일째(꽃 핀 날) 오후

이제 모란이 다 피었네요.
그새 벌이 찾아왔군요


모란 2일째(꽃 핀 날) 오후

이제 모란이 다 피었네요.

그새 벌이 찾아왔군요


모란 2일째(꽃 핀 날) 오전

아니, 아침인데 왜 아직 안피었어?
- 밤새 비가 와서 늦잠 잤어요. 

저녁까지는 피울 테니 어디 가지 마시고 지켜보세요


모란 1일째(꽃 피기 전날)

오늘 오후 신 불모의 화원에서 "내일 아침에 꽃을 피울 테니 저를 보러 오실래요?" 하고 묻는 때늦은 모란 두 송이를 만났다.
암만, 아침에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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