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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한문 모르는 기자는 한자어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문 모르는 기자는 한자어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몰이란 나타났다 사라졌다는 말이다. 그런데 돼지가 트럭에서 풀려나 잠시 도로에 있었던 걸 출몰이라고 표현하면 못쓴다.
멧돼지가 나타났다 사살돼도 출몰이라고 쓰는 기자가 있다. 그것도 몰이 아니건만 이 기자들은 출몰의 뜻 자체를 모르고 막연하게 쓰는 듯하다.

글쓰기를 과시용으로 이해하는 몇몇 기자나 작가들 중 저도 모르는 한자어를 굳이 찾아서 쓰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우리말조차 배배 꽈서 암호문처럼 만들어놓는다. 그러지 말자. 우리말로도 충분하다. 아니면 제대로 쓰든가, 속이 너무 훤히 보인다.

- 난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 한자어>를 펴냈다. 그러니 고깝게 듣지 마라. 한문, 웬만큼 하니 이런 소리도 한다.


<호남고속도로에 돼지떼가 출몰한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