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방송국이죠?>
아빠와 치과에 가서 젖니 한 개를 뺐다.
그걸 자랑하러 가자고 해 옛날 살던 동네의 작가네 집에 갔다. 수진네 집도 가서 자랑하자고 하다가 만화영화할 시간이 되었으니 안된다면서 작가네 집에만 갔다.
기윤은 가자마자 이를 드러내고 오늘 뺐다고 자랑하더니, 그러고는 금방 집으로 가자고 보챈다. 만화 영화 때문이다. 그러자 아빠가 방송국에 전화해서 방송 시간을 늦춰달라고 하겠다고 했다.
아빠 : (수화기를 들고 진짜 전화를 거는 시늉을 하면서) 거기 방송국이죠? 우리 기윤이가 밖에 나왔다가 집에 좀 늦게 들어가게 됐거든요? 그러니 어린이 꿈동산, 30분만 있다가 틀어주세요.
아빠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기윤이한테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자 기윤이는 어린이꿈동산 말고 볼 게 하나 더 있다면서 직접 전화기를 들었다. 그러고서 소리쳤다.
기윤 : 거기 방송국이죠? 어린이 꿈동산 말구요, 천사소녀 피치도 좀 늦게 틀어주세요. 아, 예. 알았다구요? 고마워요.
이런 애를 데리고 사는 아빠가 더 순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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