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군이는 경추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씩씩한 아이로 성장했습니다.
주인 정신도 강하고, 아빠를 독점하려는 의지가 아주 강합니다.
요즘은 봄을 맞아 온세상의 풀과 꽃을 다 냄새맡고야 말겠다는 듯이 바깥 산책에 혼이 나갔습니다.
* 병원에서 평생 장애견으로 살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일 때의 별군(아명 별님)
* 이제는 혼자서 닭 일곱 마리를 상대할 수 있는 씩씩한 소년으로 자란 별군이.
저는 가끔 병원에 있는 아이들 정보를 살피곤 하는데, 마침 녹내장이 심해져 안구적출한 맥스 이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3살 때 우리 카페에 구조되었는데 아직도 병원에 있군요.
아무래도 분양은 안되겠지요. 우리 별군이처럼요. 별군이도 병원에 있으면서, 평생 불구로 살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 보고는 임보를 하게 되었거든요.
저야 뭐, 경추장애견도 일으켰는데 시각장애견쯤 뭐 어려우랴 싶어 제가 임보를 신청했습니다.
척추장애 하반신 마비견을 9년간 대소변 받아내며 기르다 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맥스는 그리 어렵지 않게 기를 수 있을 것같습니다. 개는 후각과 청각이 발달해, 비록 눈이 안보이더라도 집안 구조를 금세 외우고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마당에서도 그리 불편하지 않게 산책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조금 불편해서 맥스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맥스가 좁은 케이지에서 벗어나 따뜻한 우리 가족 품에서 잠들 수 있다면 작은 불편쯤 감수하겠습니다.
현재 별군이도 신분은 임보견이지만, 분양 원하는 분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끝까지 책임지고 맡을 것이므로, 맥스 또한 그럴 각오로 제 손을 들었습니다.
- 생명에 대한 사랑은 가장 소중한 공덕이 됩니다.
<나와 우리집 공덕이 문씨네에 미치지 못함을 안타까워 하노라>
- 안구 적출로 시각을 완전히 잃은 맥스.
시각을 잃은 대신 청각과 후각이 살아 있어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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