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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조계사는 무슨 산 조계사일까?

태이자 우리말 사전 2018.6.17 - 10회 / 조계종? 조계가 무슨 뜻인데?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 이재운 / 책이있는마을 / 304쪽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4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어원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3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 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편집중


대한민국 어느 사찰이고 사찰 이름 앞에 꼭 산 이름이 붙는다.

금정산 범어사, 화산 용주사, 영취산 통도사, 오대산 월정사...


그런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조계사는 산 이름이 없다.

도시라서?

봉은사는 수도산, 개운사는 안암산이다. 산 없는 절은 없다.

조계사는 왜 산이 없을까?


이유를 찾아들어가자면 조계가 무슨 뜻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송광사와 선암사가 조계산에 있으니 그 조계일까?

송광사지 보조국가 비명에 1204년 송광사의 전신인 수선사를 지었는데 이때 고려 국왕 희종이 현판을 써주었다 한다. 원래 산 이름이 송광산이었는데 이때 조계산으로 바뀐 것이다. 선암사도 이 무렵에 조계산 선암사로 바꾸었다.


조계산이 등장한 내력을 송광사지에는 이렇게 적었는데, 당연히 신빙성이 없다.

『당나라의 고종(高宗) 용삭원년(龍朔元年) 신유(辛酉)년(신라문무왕원년 661)에 대감(혜능)선사가 6조를 제수(除授)하여 황매법인(黃梅法印)을 받아 전패(傳佩)하고 표연(飄然)히 금책(金策)을 던져서 영남의 소조부 조후촌에 이르렀을 때 그곳에 살고 있던 조서량(曹叙良)이 스님의 덕을 흠모하여 인근에 있는 수말(隋末)의 병화(兵火)로 폐허가 된 쌍계(雙峯大溪)의 보림(寶林) 고사(古寺)터에 범찰(梵刹)을 세우고 대사님을 모시니 은성(殷盛)한 보방(寶坊)이 되었다.

 
 9개월 가량을 주석하고 나서 떠나면서 시은(施恩)하기 위하여 조숙량의 성 
‘조’와 쌍계의 ‘계’를 따서 산의 이름을 지으니 이것이 중국 조계산의 유래이다』


하지만 조계종이 말하는 조계는 그런 뜻이 아니다.
우선 휴정 스님을 서산이라고 부르듯 중국에서는 달마 선법을 이은 6조 혜능 스님을 조계산이라고 불렀다.
따라서 조계산이라고 하면 지명으로 볼 때는 중국 소주(韶州)의 산인데 혜능 스님이 이 산에서 수도했다 하여 그의 별호가 된다. 지금은 중국 광둥성 (廣東省)에 속하며, 취장(曲江)강 동남쪽에 있다. 

우리나라 조계종 종헌 제1조에 보면, "제1조  본종은 대한불교 조계종이라 칭한다. 본종은 신라 도의(道義) 국사가 창수(創樹)한 가지산문(迦智山門)에서 기원하여 고려 보조(普照)국사의 중천(重闡)을 거쳐 태고 보우(太古普愚)국사의 제종포섭으로서 조계종(曹溪宗)이라 공칭하여 이후 그 종풍이 면면부절한 것이다."라고 나와 있다. 곧 6조 혜능 스님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조 혜능은 달마의 법손이고, 달마는 석가모니 붓다로부터 내려온 존자다. 그런 것을 신라 도의 스님이 혜능의 증법손에게서 법맥을 이었다 하여 한국 조계종은 석가모니 붓다 -> 달마 존자 -> 혜능 선사 -> 서당지장(西堂智藏) 선사 -> 신라 도의(道義) 선사 -> 보조 지눌 스님(고려시대 중흥조) -> 태고 보우 스님 -> ~~  -> 현대 조계종으로 법맥을 정리한 것이다.
그래서 굳이 조계종의 상징 사찰인 조계사의 산 이름을 적자면 중국 조계산이 되는 것이다.


- 여기가 진짜 조계산이다. 6조 혜능 스님이 머물던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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