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어 반달이를 기르고 있다.
하프문베타라고 하는데, 아무리 열대어라고 해도 올 여름은 견디기 어려웠다.
지난 봄, 작은 컵에 담겨 있는 걸 친구가 선물로 사주었는데, 수족관 갔다가 하도 불쌍해서 내가 찍은 물고기다. 어떻게 그런 작은 컵에 담아 놓고 학대할까 싶어 입양했다.
집에 온 뒤 큰 어항으로 옮겨 오늘까지 사는데, 밥때가 되면 밥을 달라고 난리다.
올 여름은 너무 더웠지만, 처음에는 열대어인데 더 좋겠지, 그렇게 한가하게 여기고 내버려두었다.
그런데 폭염이 시작되자 반달이가 지치기 시작했다.
사료를 잘 안먹고 축 늘어져 있길래 아쉬운대로 물을 자주 갈아주었다.
물 갈아줄 때마다 꼬리를 치며 아주 좋아한다.
반달이를 위해 하루에 다섯 번까지 물을 갈아준 적이 있다.
반달이는 정수기에서 쏟아지는 물을 매우 좋아한다.
거기에 소금도 조금씩 넣어준다.
자료를 찾아보니 열대어인 반달이가 좋아하는 수온은 25도~29도란다. 내가 제대로 해준 셈이다.
우리 반달이는 가끔 물밖으로 입을 내밀어 숨을 쉰다. 공기호흡을 할 줄 아는 매우 드문 어류다.
병 없이 잘 사기를 바란다.
낮에는 창가에 두는데, 처서부터는 오후 6시경에 방으로 들어온다.
- 반달이가 아니고 인터넷에서 구한 하프문베타다.
우리 반달이 어항은 둥글어서 사진이 잘 안찍힌다. 이쁘기는 우리 반달이가 낫다.
안타까운 건 이놈 성질이 대단해서 친구를 붙여줄 수 없다는 점이다.
상대를 죽이거나 죽을 때까지 싸운다니 매우 고약한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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