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뭐 좀 사줘>
유치원에 갔다와서 아빠한테 달려든다.
기윤 : 나 뭐 좀 사줘.
아빠 : 네 돈으로 사.
아침에 이미 용돈을 주었다는 걸 지적하는 것이다.
기윤 : 친구들 사줬어.
아빠 : 그거 먹었음 됐지.
기윤 : 친구들이 안줘서 하나도 못먹었어.
아빠 : 친구들 주느라 못먹었으면 네 잘못이지, 바보야.
기윤 : 알았어. 쉬 좀 하고 얘기해.
상황이 불리하면 기윤이는 주로 쉬를 하러 화장실로 달려간다.
오줌을 누고는 이번에는 엄마한테 붙어 일단 징징거리며 운다.
엄마 : (다 알면서) 왜 울어?
기윤 : (말없이 징징거리기만 한다.) 흑흑.
엄마 : 왜 우는지 말해야 엄마가 알 것 아냐?
기윤 : 아빠가 돈 안 준대.
엄마 : 내일 것까지 다 썼으니까 그렇지. 모레 주면 되잖아?
기윤이 용돈은 하루 5백 원인데, 교육상 이틀치 천원을 한번에 주어 스스로 조절하게 한다. 별로 성공하는 적이 없지만.
기윤 : (그래도 징징거리며 운다.) 흑흑.
엄마 : (짐짓 딴청을 피우며) 더 할 얘기 있어?
기윤, 징징거리면서 하는 수없이 고개를 가로젓는다.
엄마 : 그럼 그만 울어. 더이상 울 거리가 없잖아.
기윤 : 응. (울다가 말고 금세) 헤헤.
기윤이는 웃으면서 밖으로 나서는 엄마를 따라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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