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안주면 땡이야>
아침 저녁으로 엄마와 같이 양치질, 세수를 한다.
세수하면서 엄마가 머리가 물에 젖을까봐 머리띠로 흘러내린 머리를 올렸다.
기윤 : 나도 머리가 흘러내려. 그 머리띠 나 줘.
엄마 : 넌 네 머리띠 가져와서 해.
기윤 : 그것도 내 머리띠잖아.
엄마 : 이건 네가 엄마 준 거잖아. 그러니까 지금은 내 거지.
기윤 : 아냐. 한번 주면 땡이야.
뭔가 말이 잘못 나왔다.
엄마 : 그래. 네 말대로 한번 주면 땡이야. 그러니까 엄마 꺼야.
기윤 : 아냐. 한번 안주면 땡이야.
이건 또 무슨 소리?
엄마 : 그게 무슨 말이니?
기윤 : 한번 안주면 땡이라구.
뭔가 말이 잘못됐다는 걸 느꼈는지 기세가 팍 누그러진다.
엄마 :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듣겠네.
기윤 : 에잉….
논리로 못당하자 약이 오른 듯 기윤이는 엄마를 꼬집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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