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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사람들/황금탑

반야를 찾아 떠난 열흘간의 아나파나 여행 4

2018년 미얀마 단기 출가기 / 태이자는 이렇고 보고 듣고 생각했다

- 반야를 찾아 떠난 열흘간의 아나파나 여행 / 4. 도솔천과 사바 세계


* 이 글은 바이오코드 및 아나파나 사티 수행자용입니다

* 일반 독자를 위해서는 <2018 BBS 불교방송 / 그들은 왜 단기 출가에 나섰나? 1~9>가 따로 있습니다.


4. 도솔천과 사바 세계

- 맹가의 법칙을 재확인하다

 

태양에서 하루는 지구 기준 25.6(적도 기준)이고, 일년은 지구 기준 2억년이 된다

태양에서 한 살 나이가 되면 지구에 사는 생명체는 2억 살이 되는 것이다.

만약에 10-22초라는 짧은 수명을 갖는 소립자 기준으로 친다면 또 얼마나 길어지겠는가

10-22초도 엄연한 수명이다

소립자는 입자와 반입자가 쌍생(Pair Production)하였다가 쌍멸(Pair Annihilation)하는데, 그 수명이 10-22초다.

 

- 남반구에서 바라본 미르, 즉 은하수. 시간과 공간이 서로 다른 숱한 은하와 별이 가득 차 있다.


불교 우주관에 따르면, 지구 세상이 아닌 하늘나라가 있다

그중의 하나가 도솔천이다.

원래 도솔천에 살던 호명보살(석가모니 전생, 마하야나의 주장. 테라와다는 이런 주장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함)이 

탐진치로 얼룩진 인간세상에 난 것은 천신들이 주는 가장 큰 복()이다.

도솔천이나, 그보다 차원이 높은 도리천 세상은 살기가 좋은 하늘나라다

도솔천의 하늘 사람들 수명은 약 4천 살이다. 도솔천의 하루는 지구의 400년이다.

하지만 도솔천에서는 반야를 깨달을 수가 없다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니 눈부릅뜨고 성낼(瞋恚) 일이 없다

번뇌와 갈등, 잡념은 없지만 거기서 새로운 것은 나오지 않는다.

아메리카 대륙은 사냥감이 풍부하고, 뭐든 심으면 농사가 잘 되었다

땅이 넓다보니 영역을 다툴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그들은 망했다.


미얀마는 겨울이 없다

사철 햇빛이 눈부시고 풀과 나무는 늘 싱싱하고 푸르다

먹을거리가 풍족하고 다툴 일이 적다. 그래서 전통을 잘 지키고, 변화를 싫어한다.

그러나 봄 가을은 짧고 무더운 여름과 혹한의 겨울이 극적으로 반복되는 중위도 지역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세렝게티 초원처럼 언제 먹이가 될지 모르는 긴장의 연속이다

여차하면 얼어죽거나 가물에 타 죽는다.

극지처럼 봄가을은 없고 여름과 겨울만 있다면, 그것도 혹한의 겨울이 6개월에서 8개월까지 계속된다면

그나마 백야와 흑야가 지루하게 계속된다면 자연과 싸우느라 

반야를 상상하거나 희망을 가질 시간이나 기회조차 가질 수가 없다

그런 극한의 조건도 사람을 보수적으로 만든다. 이처럼 너무 가난해도, 너무 부유해도 반야와 멀어진다.

지옥에 빠져도 반야와 멀어지고, 도솔천이나 도리천에 나도 역시 반야와 멀어진다.

지구처럼 사기꾼 독재자 살인범이 적당히 뒤섞여 사는 곳이 바로 수행자들이 머물러야 할 땅이요

그중에서도 중위도가 바로 성인들이 나는 지역이다

이곳이 사바(Saha)

사바란, 참고 견뎌야 하는 땅이란 뜻이다. 

사캬 고타마 싯다르타, 나사렛 예수, 공자 공구, 노자 이구, 마하트마 간디, 말콤 엑스, 

마틴 루터 킹 목사 등 인류 역사를 움직인 대부분의 인물들은 '참고 견디는 인생'을 살았다.

 

한국인 출산율이 떨어져 그 지수가 0이 된 것(2018년 현재, 2017년은 1.05, 15~49세 사이 여성 대비 신생아 비율

출생율은 인구 1000명당 신생아 비율로 따짐), 전쟁이 없고 소득이 높아 먹고사는 걱정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당장이라도 전쟁이 벌어지고, 흉년이 계속되고 산업이 무너지고 정치 혼란이 일어나면 출산율은 쑥 올라간다.

혹독한 겨울을 견딘 나무와 풀이 봄을 맞아 만화방창하는 것처럼.

하지만 사철 꽃 피거나 죽지 않고 자라는 남방의 나무와 풀은 그리 싱싱하지 않다

살아 있기는 한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른하고 시들하다

아무 때나 꽃 피어도 되니 한꺼번에 피지도 않고

아무 때나 씨 뿌려도 싹이 나니 떼를 지어 자라지도 않는다.


- 내가 조카 명원이 탄생을 기념해 기르기 시작한 부겐베리아.

왼쪽이 내가 기르는 것이고, 오른쪽이 미얀마에서 찍은 것이다.

미얀마 부겐베리아는 내 부겐베리아처럼 한꺼번에 확 피었다가 지질 않는다. 

일년 내내 피고 지고 피고 져서 활짝 피지도, 우수수 꽃잎이 지지도 않는다.


열대 과일의 맛은 중위도산에 비해 맛이 덜하다

당도는 높아도 특별한 맛이나 향기를 갖지 못한다

일교차로 맛과 향이 강해진 중위도 과일과 차이가 크다

아마도 중위도 과일은 그것을 먹고 씨를 퍼뜨려 주는 새와 벌

나비 등에게 강렬한 구애를 해야 되기 때문에 색깔이나 향기나 진하고 당도가 높을 것이다.

자연에서는 위기가 닥쳐야 종의 번식을 위해 꽃을 피우고

동물은 새끼를 낳고, 먹이를 구하러 밖으로 달려나간다.

넉넉하고 행복하면 아이 안 낳고, 정자 수가 줄어들고, 꽃이 피지 않는다.

언젠가, 해바라기를 기름 지고 따뜻한 물가에 심으니 

9월이 돼도 키가 높이 자랐다

그러다가 10월에 서리가 내리니 꽃이 겨우 피기는 했지만 여물지도 못한 채 말라죽은 적이 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마찬가지다.


반야 등급이 낮은 동물일수록 새끼를 많이 낳는다

먹이가 부족하거나 전쟁 위기, 스트레스 상황에서 새끼를 많이 낳는다.

알을 많이 낳는 파충류에 비해 포유류는 새끼 생존율이 훨씬 더 높은 편이다

이런 포유류보다 인간 유아의 생존율은 훨씬 더 높다

포유류에서 그 아래로 내려가면 생존율은 더 떨어진다

거북이의 경우 한 번에 약 110개 정도의 알을 낳는데 이중 성체로 자라는 건 1% 밖에 안된다

그래서 곤충, 어류, 동물의 세계는 더 치열하다.

 

먹이가 안정되고 평화가 지속되면 새끼 숫자가 준다

한국이 신생아 수가 주는 것은 육이오전쟁 이후 평화가 68년간이나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반야등급이란, 먹이의존도가 낮아 생존가능성이 임계치를 넘어 

질과 양을 따지는 시점이 되었을 때를 기준으로 삼는다.

 

- 출생률을 보면 일제 치하에서 징용, 징병이 계속 되는 가운데 계속 유지된다. 

특히 육이오전쟁으로 400만 명이 죽은 뒤 출생률이 상승하다가 계속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출생률은 사망률을 따라간다. 이것이 자연 법칙이다.


인도에는 평생 구걸하며 살아가는 거지들이 있어 대대로 거지로 산다

거지가 직업이다. 거지로 있으면 굶어 죽지 않고, 그럭저럭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위도나 극지에서는 며칠만 굶어도 죽기 때문에 

거지로 오래 살 수가 없어 딴 궁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사기꾼이 되더라도, 도둑놈이 되더라도, 살인자가 되더라도 살아야만 한다.


* 팔리어 빅쿠(bhikku)는 '윤회의 두려움을 아는 사람'이란 뜻에서 뻗어나와 일반적으로 '탁발하는 수행자'란 뜻으로 변했다. 

비구와 거지의 차이는 수행을 하느냐 안하느냐다. 

그래서 보시로 먹고 살면서 깨닫지 못하면, 내생에 보시를 한 사람의 집에 소로 태어난다는 경고성 설화가 있다.

 

견디는 땅이라는 뜻의 사바를 뜻하는 지구에서도 이런 차이가 있는데

하물며 지구와 도솔천, 도리천을 비교할 수 없다

따뜻한 나라보다 더 안락하고 평화롭고 넉넉할 것이기 때문에 맹가의 법칙이 일어날 일이 없고

집중과 성찰을 일으킬 동기가 부족하다.

피눈물이 튀고 파도 치고 폭풍이 불어닥치는 사바 세계야 말로 인간 정신을 벼릴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공간이요

학습 장소다.

 

* 이 글 전체 보기

2018년 미얀마 단기 출가기 / 태이자는 이렇고 보고 듣고 생각했다

- 반야를 찾아 떠난 열흘간의 아나파나 여행


1. 마하야나(대승)와 테라와다(상좌부)누가 진짜 붓다의 사람들인가

2. 비파사나 좋으나 아나파나부터, 아나파나 좋으나 계(戒)부터! 

- 탐진치(貪瞋癡) 계정혜(戒定慧)는 변하지 않는 반야(진리)의 프로세스

3. 수행의 기초, 편도체를 극복하라

- 편도체가 악마 파순이자 도리천의 천신이다

4. 도솔천과 사바 세계

- 맹가의 법칙을 재확인하다

5. 반야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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