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제, 내가 가진 신념 중 두 가지를 바꾸었다.
- 나는 직접민주주의를 통해 인류가 새로운 시대를 열 것으로 판단, 국민의당 창당에 힘쓴 바 있다.
최신 논문에 따르면, 완전한 민주주의 즉 직접 민주주의 방식으로 여론을 수렴해나가도록 하는 실험 결과
결국은 소수의 양아치, 잡놈 세력이 장악한다는 끔찍한 결론이 나왔다. <브레이크뉴스 / 소수 독점화 현상 "새로운 것들의 진출을 막아 국가가 퇴보>
4%의 진박친박을 제외한 국민이, 유치원생 같은 화법으로 무능 무지의 극단을 보여준 박근혜의 국정농단을 탄핵했다. 하지만 그 과실은 4%보다 더 적은 극소수의 자주파 NL이 독점해버렸다. 그러면서 입만 열면 떠들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는 생각도 안하고, 연동형 비례제는 모른 척하고, 국정원 소유라고 악쓰던 세월호는 모른 척하면서 원인 조사도 안한다.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입에 거품물던 천안함 사건 역시 입 닫아버리고, 테러방지법 통과되면 나라 망할 것처럼 릴레이 반대쇼하더니 막상 말 한 마디 없다. 이런 것이다. 극소수 자주파 NL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적대적 공생 관계로 국민을 뜯어먹고 산다고 생각하는 중도층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만든 정당이지만 그 끝은 역시 소수 독점화 현상으로 비참한 결말을 맞았다. 정당사상 국민들이 직접 창당한 국민의당이지만, 게걸스런 욕망으로 날뛰는 '파충류세력'이 찢고 가르고 부수더니 얼마 안가 그 흔적마저 사라질 것같다. 지금은 늙은 뻐꾸기 한 마리가 썩은 둥지를 차지하고 앉아 못난 새끼들을 품고 있지만, 돌아볼 가치조차 느끼지 않는다.
이제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나의 열망을 포기한다.
- 나는 이른바 세상을 더럽히는 빠나 종들을 보면서, 대학 등 교육계마저 노벨과학상 하나 탈 수 없는 아수라판이 된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판단, 세상을 버리고 혼자 공부하고 혼자 일하기로 결심한 바 있다. 이민 갈 생각도 해봤는데 늦은 듯하여 포기했다.
몇 달 전, 서울의 한 대학교 이사장으로 계신 어른께서 "실력 없고, 인성 나쁜 교수조차 내보낼 방법이 없다. 어떻게 해볼 길이 없다."고 낙담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난 지리멸렬하던 민주당이 자기 반성이나 자기 학습 과정 없이, 오직 박근혜라는 저지능자의 자충수를 딛고 집권하여 또 다시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환멸을 느낀다.
그러다가 어제 아무개가 자기 형을 조울병 환자로 몰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 사건을 팩트체크하다가, 보건소장 2명, 정신건강센터장 1명, 모정신병원 전 이사장 1명, 모대학병원 의사 1명 등 거의 모든 의사들이 "대면 진료 없이 진단 불가능하고,아내와 딸 등 보호자가 있는데 법적 보호자의 동의없이는 강제입원 불가능하다'는 정신보건법을 충실히 지킨 정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결국 종질하는 몇몇 빠들이 문제지 지식인 사회는 여전히 사고가 건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주체적으로 의견을 내지 못하는 건, 일제와 군부 독재를 겪으면서 체질화된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렇다고 본다.
이러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나는 완전히 포기했던 희망 한 줄기를 본다. 물론 방금 시내에 다녀오다가 국회의원도 지역위원장도 아닌 한 개인이 큰 글씨로 제 이름을 박아 연말연시 인사 불법 현수막을 내건 걸 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좀 생각해 봐야겠다. 내가 아끼는 김대호 소장(사회디자인연구소) 혼자 고생하는 것 보기도 민망하고, 내게는 비수보다 더 날카로운 무기가 있는데, 이 난세에 그 무기를 칼집에만 넣어두기는 아깝다고 생각한다.
- 물감이 없는 게 문제지, 물감이 있다면야 무엇을 그릴지는 그야 내 마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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