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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아빠 나 무시하지마

청소도 잘했어?

<청소도 잘했어?>

비디오를 보고 비디오 테이프를 잔뜩 늘어놓았다.
장난감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엄마가 아침부터 그것들을 정리하라고 시켰으나 뺀질거리며 하지 않는다. 드디어 위협을 가하자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엄마 : 너 텔레비전에 나오는 애 봤지? 걔처럼 잘 좀 해봐.
텔레비전에서 다섯 살 짜리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잘 수행하는가 몰래카메라로 찍은 게 방영됐다. 그 아이는 심부름을 잘 해냈다.
기윤 : (마지못해) 알았어.
한참 꾸물거리며 정리하더니, 볼멘 얼굴로 엄마한테 다가온다.
기윤 : 그애가 청소도 잘했어? 심부름만 잘하던데?
엄마 : (웃음을 참고) 걘 텔레비전에 안나올 땐 제 방 정리도 잘 할 거야. 넌 그애보다 언니니까 더 잘할 수 있지?
기윤, 비교당하는 게 영 기분 나쁜 표정으로 느리적느리적 장난감 정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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