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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스크랩] 암세포와 일반세포의 대화

암세포는, 일반세포가 삶을 포기하거나 자기 위치를 벗어나 멀리 달아난 세포다.

암세포 기전을 보면 다세포가 아닌 단세포 때의 나쁜 정보가 되살아나 산소호흡을 하지 않아도 사는 방법을 기억해 낸 것인데, 그렇다면 더 진화한 다세포가 얼마든지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암세포 연구하시는 분들, 참고하기 바란다.
난 암세포끼리 통신이 가능하고, 암세포와 정상세포간 토론이 이뤄지며 서로 설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야, 암세포되니까 자살 명령을 받지 않아도 되고, 영원히 죽지도 않고, 마음대로 다닐 수 있고, 실컷 먹을 수 있거든. 너, 그 자리 붙박혀 있다가 늙으면 킬러세포가 찾아와 죽이면 속절없이 죽는 그런 바보짓하지 마. 우린 영원히 살 수 있다고."
"제 자리 지키고 있으면 충분히 산소가 배급되어 언제나 불을 땔 수 있고, 시시때때로 영양분이 찾아오는데 왜 굳이 돌아다니나?"
"종 같은 소리하고 있네. 너 지금 무슨 소리하는지 아니? 이 몸이 여태 한숨 쉬고 스트레스 받고 우울증을 앓길래 내가 죽기 싫어 도망쳐 나온 건데?"
"죽을 때는 다 같이 죽는 거야. 너만 살 수 없다고?"
"나도 살기 위해 도망친 거야. 산소 없이도 잘만 살 수 있구만. 우린 원래 산소 없이도 살던 단세포라구."
"그러니까 효율이 낮지. 산소를 써야 에너지가 팍팍 나오지. 암세포가 대체 할 수 있는 게 뭔데? 남의 피와 영양을 훔쳐먹기나 하면서. 양아치 잡놈에 도둑놈이지."
"뭐라든 나 편하면 그만이란다. 일 안하고 놀아도 되니까. 하루 종일 늘어지게 자도 누가 뭐라고 안해. 저 불쌍한 심장세포 좀 봐라. 죽을 때까지 쿵쿵거리잖아. 누가 알아줘? 비석이라도 세워 줘?"
"그래도 그게 아니야. 혼자 살면 무슨 재미야? 세포들이 다 힘을 합치니까 스마트폰도 쓰고 달에도 가지."
"아, 난 편하게 살 거야. 내가 왜 인간의 부속품이 되느냐고? 알아주지도 않는데. 나는 60조 개 세포 중 하나로 보람없이 그날이 그날인 삶을 살다가, 그나마 늙었다고 자살명령을 받고 죽느니 이대로 영원히 살란다. 아이 좋다."
"네가 자꾸 선량한 애들 꼬드기면 우리 연합인 이 몸이 곧 죽어. 그러면 화장터에 가서 불에 타버려. 너도 죽고 나도 죽어. 넌들 불을 이길 수 있어?"
이때 암세포와 대화하던 일반세포가 텔로미어가 없어졌다고 자살명령이 내려져 그만 독주사를 맞고 죽어버렸다.
"그런가? 어? 너 벌써 자살했니? 아이고, 난 무서워서 도로 못가겠다. 너처럼 죽느니 영생 못해도 더 오래 살란다. 죽을 때까지는 내 멋대로 살아볼란다."

이런 식의 대화를 나누고 있을 것이다.
아직은 암세포를 설득할 거리가 별로 없다.
다른 아이들 데려다 암세포 만들면 네가 불에 타죽는 시간이 빨라질 뿐이니 너 혼자만 숨어서 암세포해라, 이렇게 설득할 수밖에 없다.

붓이 마를까 봐 잠시 써본 글이다.


- 헬라세포. 주인인 헬라는 1951년에 죽었지만 이 암세포는 현재에도 살아 있다.

또 5천만 톤 이상 증식했다. 이러니 암세포가 죽고 싶겠나.

출처 : 바이오코드연구소
글쓴이 : 태이자 이재운1045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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