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이자 우리말 사전 2019.6.14-55회 / 도(道)란 무엇인가?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 이재운 / 책이있는마을 / 304쪽 / 신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4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어원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3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 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편집디자인 중 / 10년 5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숙어 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증보 중
도(道)란 무엇인가?
동양 사상, 특히 중국 사상에는 허망한 소리가 아주 많다. 중국 사상 철학의 9할은 허풍이다.
유교 도교는 수명을 다하고, 심지어 중국을 거쳐 들어온 불교 역시 수명을 다했다.
본디 지혜를 찾는 종교인 불교도 중국을 거치면서 귀신을 부르짖고, 목탁 두드리고, 가사를 벗어던지고 요란한 장삼을 입는 이상한 종교로 변질되었다. 심지어 참선하는 스님 보기가 어렵다. 9할은 붓다조차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중국 불교에 빠져 죄를 짓고 있다.
한자도 원래는 소박한 진실을 드러내는 문자였지만, 오늘날 한자는 엉터리 사상과 철학을 담는 그릇으로 변해버렸다.
그 중에 가장 엉터리가 道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를 찾는다고 미련한 짓을 했는지 모른다. 중국불교를 숭상하는 한국 스님들 중 많은 분들이 지금도 도 닦는다고 하면서 산신각이나 신중전 앞에 엎드려 절하고, 부적 쓰고 종이돈 태우면서 엉뚱한 미신에 빠져 있는 것같다.
道는 맨먼저 도교로 등장하여 중국인들을 혹세무민하고, 이어 유교로 옷을 갈아입고 나와 중국과 한국을 망가뜨렸다.
도교 유교가 사라지니 道는 슬그머니 불교 속으로 기어 들어와 별별 해괴한 짓을 벌이고 있다.
원래 쿠마라 치바 스님이 대승불교를 전할 때 道는 바른 길, 지혜로운 길이란 뜻이었지만 지금은 도교, 유교에서 말하는 헷갈리는 '만병통치 도'가 되어 버렸다.
- 배석규 사진. 몽골의 길.
사람마다 길을 보는 눈이 다르다 보니 그 흔적이 어지럽다.
자주 하는 말이지만 과거는 지식을 통해 알 수 있다. 현재는 지혜로써 알아야만 하는데, 그 지혜를 갖기가 어렵다.
당장 여러 갈래로 난 길 앞에 서면 어느 길이 바른 길인지 알 수가 없다.
이때 바른 길을 알려주는 사람이 우두머리다. 가장 정확하게 계산하여 정답을 찾아내는 사람이 우두머리다.
지도자는 바른 길을 가리켜야만 한다.
모세는 이집트에 끌려가 노예로 살던 유태인들을 데리고 나와 가나안 땅으로 데리고 갔다. 그것이 바른 길이다.
아돌프 히틀러는 독일국민들을 2차대전의 한복판으로 끌고 들어가 800만 명을 죽였다. 히틀러는 틀린 길 정도가 아니라 죽는 길로 안내한 것이다. 육이오 때 3군단장 유재흥은 부하들을 사지로 몰아 끝내 전멸시켰다.
지도자는 어느 길인지 헷갈릴 때 "이 길이다!" 하고 알려줄 수 있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그 길을 가리키는 대통령 직을 맡고 있다. 남북 문제에 관해 여러 번 손가락질을 했지만 국민들은 아직도 헷갈린다. 바른 길인지 틀린 길인지 모호하다. 시간이 가서 현재가 과거로 변한 다음에야 그 길이 바른 길이었는지 틀린 길이었는지 판결이 난다. 지나고 나면 어린애도 알지만 막상 '현재 중'에는 천재라도 헷갈린다.
2차대전과 태평양전쟁을 끝낸 미국의 해리 트루먼 대통령도 "어떤 초등학생의 사후 분석도 가장 위대한 정치가의 사전 예측보다 낫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나고 나면 명백해지지만 당장 '현실'일 때는 제 아무리 똑똑한 사람조차 헷갈린다.
누구든 현재 서 있는 사거리에서 어느 길이 바른 길인지 알기는 대단히 어렵다. 그래서 지도자의 길이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지혜가 없으면서, 어느 길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사거리에 서 있는 사람이 많다. 어리석은 지도자는 자기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국민까지, 따르는 사람들까지 죽인다.
그래서 못난 지도자는 즉시 몰아내야만 한다고 맹자가 말했다.
불교에서도 道는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취급되었다.
특히 나가르주나(龍樹)는 '中道'라고 하여 '가장 바른 길'이란 개념을 설파했다. 그의 책 中論은 중도를 설명한 것이다.
이처럼 상좌부도 대승도 모두 지혜의 길을 가장 바른 길이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오늘날 중도라고 하면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니고, 이 편도 아니고 저 편도 아닌 회색분자로 오해하고, 하양도 아니고 빨강도 아닌 분홍을 중도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거짓의 춤을 추더라도 '나 하나'만은 진실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 외로워도 쓸쓸해도 고통스러워도 감내해야만 한다.
이렇게 윤회의 수레바퀴에 깔려 죽을 수는 없다. 윤회의 수레바퀴란, 무지와 미신, 탐진치, 공맹치로 범벅이 된 중생의 처참한 현실을 말하는 것이다.
54회 / 대부분 잘 모르는 '한국인 이름 풀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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