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이자 우리말 사전 2019.5.16-53회 / 가책을 느낀다는 게 뭔가?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 이재운 / 책이있는마을 / 304쪽 / 신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4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어원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3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 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편집디자인 중 / 10년 5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숙어 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증보 중
가책을 느낀다는 게 뭔가?
뉴스에 가끔 나오는 어휘다. 주로 가책을 느낀다, 양심에 가책을 느낀다는 형태로 쓰인다.
그렇다면 가책을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그러자면 어원을 알아야 한다.
가책은 한자어로 呵責이라고 적는다.
꾸짖을 책(責)자는 원래 債 자가 변한 것이다. 곧 빚이다.
'빌려준 돈(貝)을 제때 갚지 않아 가시나무 채찍(朿)으로 때리면서 재촉하거나 꾸짖다'는 뜻이다. 이후 '빚→빚을 재촉하다→꾸짖다→책임(責任)을 지우다'는 뜻으로 발전했다.
원래 가책이란 한자어는 불교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스님들이 수행을 하다가 잘못을 저지르면 여러 스님들 앞에서 죄를 낱낱이 고하고 거기에 합당한 벌을 받는 것을 가리킨다.
부처님의 제자 중에 지혜와 노혜나라는 두 비구가 있었는데 이들은 걸핏하면 서로 싸우거나 다른 싸움을 몰고 다녔다. 이를 보다 못한 비구들이 그들의 소행을 부처님께 보고했고 부처님은 두 비구를 가책했다. 가책받은 비구는 그 동안 비구로서 할 수 있던 여러 가지 권리와 자격을 박탈당했으며 거기에 준해서 가책이 풀어질 때까지 근신해야 했다.
따라서 가책을 느낀다면, 먼저 자기 잘못을 알아야 하고, 그 잘못에 대한 벌이 합당하다고 인정해야 하고, 그러고도 그 잘못에 대한 피해자의 원망이 풀어질 때까지 근신해야 한다. 즉 꼭 해야 할 일만 힘써 일하고 행동과 말을 두루 조심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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