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이자 우리말 사전 2019.6.14-55회 / 56회 혼구멍이란 무엇인가?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 이재운 / 책이있는마을 / 304쪽 / 신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4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어원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3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 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편집디자인 중 / 10년 5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숙어 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증보 중
56회 혼구멍이란 무엇인가?
- 신주(神主)
귀신이 앉는 지정 좌석을 신주(神主)라고 한다.
신주를 이해하려면 商나라 시대로 올라가야 한다.
'商나라'라고 할 때 '나라'는 천하를 가리킨다. 땅의 경계가 없다. 땅은 다 商의 차지다. 그게 중국의 천하 개념이다.
상나라 때 왕 조갑(祖甲 ; 25대 왕, 성은 子, 이름은 載)은 동양 역사 상 처음으로 천신이니 지신이니 부족신이니 하는 일반 귀신에게 제사처럼, 자기 조상을 제사했다. 이때부터 온갖 잡신을 모시던 사람들은 무엇보다 자기 조상신을 가장 잘 모시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비로소 宗廟가 생겨 죽은 왕들의 귀신을 모셔놓고 해마다 제사를 드렸다.
왕실에서 드리는 제사는 격식이 까다로워 따로 儒라는 전문가가 주관했다. 이 사람들이 나중에 유교를 만든다.
조상 귀신을 모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주였다. 즉 귀신이 감응하여 앉을자리가 필요한데, 이것을 신주라고 했다.
밤나무로 만드는데 높이 1.2周尺(1주척은 21Cm)이다. 12개월을 상징한다.
너비 3촌, 두께 1.2촌, 두께의 1/3이 전신, 2/3이 후신이다. 후신은 양옆을 5푼 정도 깎아 둥글게 이마를 만들고, 이마 1촌 아래에 두께의 1/3을 깎아 턱지게 한다. 즉 직육면체가 된다.
신주 속에는 길이 6촌, 너비 1촌, 깊이 4푼 크기의 구멍을 파서 양옆, 그리고 위아래에 구멍을 뚫어 놓는다.
상나라 때는 왕만 제사를 할 수 있으니 신주 역시 죽은 왕들 뿐이었다.
그뒤 周나라에 이르러 제후들까지 제사를 지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래서 왕과 제후가 모두 신주를 모실 수 있었다.
따라서 고위 관료인 경대부(卿 大夫)조차 조상 제사를 드릴 수 없었다.
물론 살금살금 제사를 몰래 드리다가 주나라 후기에는 너나없이 제사 문화가 널리 퍼져나갔다.
오늘날에는 신주를 밤나무로 깎지 않고 한지에 이름만 적어 쓰는데, 실제로는 신주를 깎아 만들기도 어려웠다.
- 실제 신주로, 혼이 드나드는 구멍(窺)이 위, 양옆에 나 있다.
혼구멍이 신주에 나 있어서 여기로 혼이 드나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혼구멍을 내다'는 말은 사람이 죽어 신주에 구멍을 낸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혼구멍을 내려면 일단 그 사람이 죽어야 한다.
국립국어원 표준어로는 '혼꾸멍'이 맞고 '혼구멍'은 틀린 거로 나오느데, 이런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한글맞춤법에 “앞말과 뒷말이 결합할 때 본뜻이 유지되는 경우는 그 원형을 밝히어 적고, 본뜻에서 멀어진 경우는 본래 형태를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는 조항이 적용된 것인데, 원뜻을 모르다보니 이런 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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