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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잘 알고 있는 물음에 답하는데 3초가 걸린다? 무슨 의미일까?

- 잘 알고 있는 물음에 답하는데 3초가 걸린다? 무슨 의미일까?

아빠, 우리집이 무슨 동에 있더라?
이 선생, 소설가 맞지요?

이런 뻔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러면 대답하는데 3초쯤 걸리는 수가 있다. 왜 이런 질문을 할까, 날 떠보는 건가, 비웃는가, 다른 노림수가 있나.... 생각하느라 3초쯤 걸릴 수 있다.

쉬운 질문에 답을 머뭇거린다면 상대는 지금 눈치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기억이 안난다면 3초 이내에 복구하기가 쉽지 않다.

해마의 기억은 약 0.03초 안에 반응한다. 따라서 육이오전쟁이 남침이냐는 질문 정도는
군출신으로서 이미 위관이나 영관 시절에 충분히 각인된 정보라 0.3초까지 걸릴 것도 없다.
그런데 그는 주저했다. 해마를 통제하는 다른 기전이 개입된 것이다.
바로 대뇌피질이다. 대답을 잘못하면 누군가로부터 질책을 받거나 신임을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가 있는 것이다.
정 국방은 누군가의 눈치를 보면서 국방장관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그 질문을 받았다면
나는 김일성의 오판으로 일어난 전쟁이며,
미국에 속은 이승만의 오판이 기름을 부은 전쟁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난 장관이 아니므로 진실만 말할 수밖에 없다.
다만 그 근거를 내놓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 무섭다.
잡놈에 사기꾼에 양아치들이 천군만마처럼 진실을 할퀴는 중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