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소송 문제로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을 시작했다.
난 이 정권도, 이 나라에도 특별한 애정이 없다. 오직 생명에만 자비한다.
내 할아버지와 큰할아버지가 왜 쓸데없이 삼일운동에 뛰어들고, 한 줌 재산이 모이기만 하면 만주로 보내 우리를 굶게 했는지, 이따위 열등 무리를 위해 숙부들과 당숙들, 나와 내 형제들, 내 사촌들, 내 육촌들이 점심 저녁 굶으며 살았다는 사실에 통분한다. 아버지는 일제에 징병되었다가 탈출하고, 당숙은 육이오 때 장교로 자원입대하여 북한 어디선가 전사했지만, 내게는 그분들만한 애국심이 없다.
솔직히 말해서 내게는 유신교육으로 배운 민족애, 애국심 따위의 감정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생명의 범주 안에서 자비를 베풀고자 노력할 뿐 민족주의, 국가주의 대열에는 결코 설 수 없다.
그러므로 양심대로만 말하겠다.
문재인 대통령, 위안부 한일 합의 때 일본 정부가 일본 국민의 세금으로 보내온 100억원 놓고 졸렬하게 대응했다. 모금해서 갚자고? 황당하고 치졸한 발상이지만 그는 그런 일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대한민국 정부 대표로서 직접 보상했어야 한다. 그분들을 지키지 못한 대한민국의 죄는 은근슬쩍 감추고 일본만 탓해서는 안된다.한국이 국가이듯 일본도 국가이고, 국가간에는 조약이 있고 그에 준하는 약속이 있다. 그게 뭔지 문 대통령도 알고 나도 안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이 남의 나라 위안부로, 군인으로, 노동자로 끌려가도록 방치한 정부의 책임부터 지는 게 맞다. 그런 다음 일본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번 징용 문제도 그렇다.
한국정부가 이분들에게 먼저 배상한 다음, 일본의 책임 문제는 정치적으로 물어야 한다. 강제징용당하신 분들이 청구한 배상금, 우리 정부가 우리 국고로 직접 지급한 뒤 나머지는 양국 현안으로 삼아 일본과 '정치거래' '외교거래'를 해야 하는 것이다.
내 아버지는 어린 시절 일제를 등에 업고 들어온 고향의 미쓰비시광산에 다니다 진폐증으로 돌아가셨다. 그 원인의 대부분은 미쓰비시광산에 있지만 산재 처리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받았다. 나중에 다닌 광산이 우리나라 업체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래서 내 형은 미쓰비시에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하지 않느냐고 묻지만, 나는 그러지 말자고 했다. 우리들이 비록 할아버지들께서 독립자금 마련하기 바빠 온집안이 굶고 살았지만 대한민국 정부조차 모른 척하고, 우리도 그 사실을 증명하기 어려운데 굳이 증거 하나 없이, 돌아가신 지 20년이나 된 아버지 문제로 구차하게 굴지 말자고 했다.
적을 잡을 때는 심장을 찌를 칼이 있어야 한다. 칼이 마련되기 전에는 웃지도 말고, 노하지도 말고 하던 일 계속 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일본제품 사지 말고, 일본 여행 가지 말자고 선동하는 사람들 보면, 저런 이들하고 같은 여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불편해진다. 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생명으로서 이 세상을 바라보련다.
* 같은 탄소라도 가장 깨끗하고 완전한 결정구조를 갖고 있는 다이아몬드. 붓다는 무슨 문제를 만나든, 이 다이아몬드처럼 能斷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난 원소 배열이 지저분하고 잡스러운 잡놈, 양아치, 사기꾼, 다 싫다.
사진은 4500억원 짜리 컬리넌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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