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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화가 브리튼 리비에르의 그림에 묘사된 개들

내가 바이오코드를 만들고 나서 보니 가장 중요한 건 <접속과 교류(Connecting & Networking)>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적이고 원수고 낯선 이고 모르는 이고 일단 만나 손을 잡는 게 접속이다.
그런 다음 서로 지식과 지혜와 물건을 나누는 것이 교류다.

이 단순한 법칙이 강대국과 약소국을 가르고, 위인과 잡놈을 갈랐다.
선조 이균, 인조 이종, 대원군 이하응, 이런 자들은 무조건 틀어막으려다가 튼튼하지도 않은 보가 단번에 터져 크게 무너진 사람들이다.

좋은 예가 많지만 인간과 접속 교류한 늑대 중 일부는 오늘날 인간의 반려가 되어 늑대와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마도 10만 년 전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 당신은 왜 하필 가축을 잡아먹는 늑대를 집에서 기르십니까? 


그러기를 10만 년이 지나면서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사라졌다.

다만 나는 이런 질문을 받는다.

-당신은 왜 장애견만 기르십니까?


나도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다.

가게에서 분양받아 기르다 보니 더러 장애견이 되고, 이미 내 가족이다 보니 뒷바라지를 하게 되고, 죽을 때까지 보살피기를 여러 번했다.

그런 눈으로 유기견 중 장애 때문에 분양이 안되어 곧 안락사당할 위기에 있는 아이들을 보니, 그동안은 내 욕심으로 내 눈에 예쁜 아이들을 골라 길렀으나 이제는 남들이 버리고, 아무도 기를 수 없는 장애견을 맡아서 길러보자, 그런 생각으로 한두 마리씩 기르기 시작했다.


지금 나는 어쩌면 평생 병원에서 살아야 할 운명에 빠져 있던 경추장애견과 시각장애견을 기르고 있다. 경추장애견은 곱추처럼 등이 굽어 뒷다리를 잘 쓰지 못하고, 시각장애견은 안구 자체가 없다.

하지만 이 장애견들이라고 해서, 전에 비싼 분양비 내고 데려와 한 가족이 되었던 털빛 곱고 아이라인이 새카만 다른 아이들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그 힘은 공감이었다.


브리튼 리비에르의 그림을 통해 <공감>이라는 위대한 능력을 감상해보자.


영국인 화가 브리튼 리비에르는 개와 인간의 공감을 주제로 많은 그림을 남겼다.

Briton Riviere / 1840년 8월 14일 / 1240코드


그는 수채화가이자 옥스포드대학교 교수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주제와 소재는 대부분 동물 특히 개에서 찾았다. 그는 단순히 인간과 개를 소재로 등장시킨 것이 아니라 <공감>이라는 주제로 연결하여 서로 슬픔을 나누는 동반자, 반려자라는 독특한 분야를 개척해냈다.

1240코드는 G12로 주제를 선정하며, S40으로 이를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해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