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이란 제목의 노래가 있다.
난 트롯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이 노래를 즐겨 듣거나 노래하지 않았다.
트롯만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니라 노래 자체를 잘 듣지 않는다. 자동차 라디오는 뉴스용이지 노래가 나오는 채널은 켜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소리+빛을 동시 감지하는 공감각이 있어 소리에 민감한데, 트롯의 경우 기생 혹은 기둥서방 같은 분위기를 더더욱 싫다.
그렇건만 어제 <보이스퀸>의 전영랑 씨가 들려준 '칠갑산'을 듣게 되다니 내가 큰 복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 어머니는 칠갑산 바라보는 상갑에서 태어나, 난 지 며칠만에 외할머니를 잃고 자라다, 내 아버지가 태어나 자란 산넘어 사자산 마을로 시집와 나와 내 형제를 낳아주셨다. 내 핏줄에는 아버지 쪽의 무인 기질과 어머니쪽의 이야기꾼(외할머니가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옛날이야기를 해주는 유명한 이야기꾼이었다) 기질이 함께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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