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뇌를 들여다보면
<목표와 보상을 떠올리는 데 쓰는 좌뇌 전두엽>은 활성화되지만
<위협을 판단하고 자가진단을 하는 우뇌 전두엽>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국뽕 영화를 설명하면서, 결국 권력욕의 남용으로 현 청와대를 비판하기 위한 고리로 이 말을 썼는데,
뇌 설명은 사실이 아니다.
난 누구든 사실에 의해 비판받는 건 받아들이지만 거짓말로 비난하는 건 결코 동의하지 못한다.
대기자라는 사람도 사실 확인하는데 이처럼 소홀하다.
전두엽(frontal lobe)이란 뇌는 앞을 나타내는 前에 있어 전두엽이라고 할 뿐이다. 좌나 우가 아니다.
또 전두엽이라는 뇌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좌뇌엽과 우뇌엽의 앞부분을 말할 뿐 별도로 존재하는 뇌가 아니다.
좌뇌엽과 우뇌엽은 뇌량(Corpus callosum)이 맹렬하게 계산할 때 활성되는 부위다.
혹시 더 궁금한 분을 위해 설명하자면 대기자 저 분이 전두엽이라고 적은 것은 사실 편도체(Amygdala)다. 또 편도체라는 것도 별도 기관으로 독립한 것이 아니고 해마(hippocampus) 가닥 끝을 가리킨다.
해마는 V자처럼 두 가닥이기 때문에 왼쪽 가닥과 오른쪽 가닥이 있다.
양쪽 해마 가닥의 끝부분 약 1Cm, 지름 1Cm를 편도체라고 할 뿐이다.
편도체는 짐승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두뇌의 필수기본 칩이다.
사람의 편도체나 짐승의 편도체가 거의 같다.
극렬 문빠나 극렬 친박들, 조선시대 종을 부리던 종들, 이승만 때 생일잔치 나가던 극렬 지지자들,
박정희 죽었다고 펑펑 울던 극렬 지지자들, 중국의 홍위병,
이처럼 인간의 형상을 하고 짐승처럼 몰려다니는 사람들이 주로 이 뇌로 살아간다.
인간이 인간인 것은 편도체 뇌가 본능대로 움직이려 해도 대뇌가 이를 계산하여 그것을 중지하거나,
더 지혜로운 방법으로 하기를 권하기 때문이다.
즉 김재규가 박정희에게 인정받기 위해 친구인 김형욱을 죽이는 것은 왼쪽 편도체에 따른 즉흥적인 행동이고,
차지철과 박정희를 죽인 것은 오른쪽 편도체에 따른 즉흥적인 행동이다.
만일 그의 편도체가 뇌량에 의해 다시 계산되었다면 그는 자신의 목숨과 부하들의 목숨을 살리는 쪽으로 아이디어를 냈을지도 모른다.
그의 전두엽이 계산하지 못한 것이 바로 차지철의 부하 전두환이었다.
전두환은 박정희와 차지철이 남겨놓은 분신이었는데, 김재규는 그 생각을 하지 못하고, 권력 시스템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즉 10.26 사건에서 김재규가 자신의 뇌량을 충분히 쓰지 못한 채 편도체에 끌려가는 바람에 우리 국민은 22년이나 뒤에야 김영삼의 문민정부를 만나고, 27년만에야 완전한 야당이 집권한 민주정부를 만나게 된다.
* 왼쪽해마와 오른쪽해마 끝에 달린 2개의 편도체.
좌뇌와 우뇌가 뇌량으로 연결된 대뇌, 편도체의 감정만으로 그려놓은 괴물 허먼큘러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욕설 늘어놓는 범인이 바로 이 허먼큘러스다.
나는 허먼큘러스가 쓴 듯한 댓글이 보이면 그 사람을 내 세상에서 버린다.
때가 되면 반드시 가면을 내던지고 허먼큘러스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말 잘 듣는 아랫사람, 잘 보면 사실은 편도체에 있는 복종 본능이 그렇게 만든 가짜 얼굴이고 가짜 웃음이고 가짜 아부다
완장차거나 계급이 달라지면 편도체는 당연히 폭력적으로 나오고, 즉시 이 짐승으로 변하여 치받는다.
김형욱, 김재규, 차지철, 리기붕, 모두가 다 허먼큘러스였을 뿐이다.
* 종들의 잔치, 이승만 생일잔치, 박정희 카드섹션.
- 김형욱과 김재규가 모른 차지철의 복심 전두환 노태우
이 세상에 하찮은 부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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