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재운 작품/태이자 우리말 사전 시리즈

70회 진실이란 무엇인가?

태이자 우리말 사전 2019.1.20 / 70회 진실이란 무엇인가?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 이재운 / 책이있는마을 / 304쪽 / 신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4년 30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어원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552쪽 / 23년 28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 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727쪽 / 14년 6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숙어 사전 / 이재운 / 노마드 / 증보 중
 

가장 자주 쓰는 말을 소홀히 하기 쉽다.

당장 여기서 쓴 소홀하다는 말도 그렇다. 구체적으로 말해보라고 하면 그 뜻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는 멀리하다. 친하지 않다, ()은 마음()에 없다()는 뜻이다. 즉 친하지도 않고 마음에도 없다는 말이다.

가장 많이 쓰는 사랑하다도 원래 사량(思量) 즉 manana를 번역한 말이다. 불교 유식철학에서 나온 말로, 이 말의 역사는 1500년이 더 되었다. 생각을 많이하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을 많이 생각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진실이란 말이 다 좋다는 건 알지만 그 뜻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마 없을지도 모르겠다.

진실(眞實)의 한자어라는 건 아는 사람이 많지만 속뜻은 깜짝 놀랄만하다.

 

▷ 진()은 칼로 베어 놓은 머리다. ‘머리만 잘라놓은 것은 그 사람을 나타내는 가장 적나라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몸통과 팔, 다리로는 누군지 구분할 수 없다.

▷ 실()은 ()에 꿰어 두는() 곧 조개돈 꾸러미()나 곡식이다.요즘 말로는 현금 자산이다.

 

따라서 진실이란 '신분이 확인된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재산'을 말한다.

사람이 죽었을 때 팔다리, 장기 등은 있어봐야 신분을 확인할 수가 없다. 오로지 얼굴이 있어야 그가 누군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자기가 누군지 속이려고 가면을 쓴다. 그래서 짐승탈을 뒤집어 쓴 것을 가(假)라고 한다. 그래서 옛날에는 누굴 죽이라고 하면 팔다리며 장기는 다 버리고 오직 머리만 잘라갔다. 그게 ()이다.

()도 마찬가지다. 열매라고 흔히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돈 가치가 얼마냐는 뜻이다. 가치 없는 곡식은 ()이 아니다. 그것도 집안에 들여놓아 확실히 '내 것'인 것만 실이다.

말로 아무리 희망을 외치고, 집안 자랑하고, 과거를 늘어놓아도 결국 "너는 누구냐?" "네가 갖고 있는 자산이 뭐냐?"로 결론이 아는 것이다.

진영(眞影)은 '진짜 그림'이라는 게 아니고 그냥 '얼굴 그림'이라는 뜻이다. 앞서 보듯 ()은 그 사람의 진짜 얼굴이란 뜻이 된다. 

 

 

- 김옥균의 진이다. 목을 잘라 장대에 걸어놓은 김옥균의 머리. 옥균이라는 이름만 있고 안동김씨 성은 없다.

대역죄인은 성을 가질 수 없어 그냥 '옥균'이라고 한다.

 

 

- 돈꾸러미. 꿰어 놓은() 조개돈 꾸러미()나 곡식이 집()에 있는 게 ()

이다.

 

하지만 세상은 진실 그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속이고, 훔치고, 빼앗는 것으로 움직인다.

국회의원이 되면 진실만 갖고는 안되고, 공천권 가진 권력자에게 종질을 해야 하고, 그가 손가락질하는 사람을 향해 짖어줘야 하고, 권력자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대신 맞아주거나 방패로 막아주어야 한다.

 

진실을 말하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

거짓을 말하면 그 거짓의 주인이 나를 지켜주지만, 진실을 말하면 나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만 한다.

인간의 역사를 훑어보면 진실을 말한 사람은 즉시 죽고, 진실을 짓밟고 거짓을 말한 자는 권력을 차지하거나 죽어도 나중에 죽거나, 죽은 뒤에 진실이 밝혀진다.

지오다노 부르노는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말했다가 신성모독혐의로 불에 태워졌다.

목갈라나 존자는 신은 없다고 말했다가 바라문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죽었다. 박정희의 유신 독재를 고발한 사상계 발행인 장준하는 뒤통수를 맞고 죽었다. 그때 독재에 항거하다 몸을 던져 죽은 사람은 많지만, 그 거짓의 우상에 종질하던 사람들은 지금도 권력의 중심권에 있다.

 

진실을 말할 용기가 없는 사람은 정치에 나서지 말라. 비웃고, 약올리고, 소리 지르고, 저주하고, 침을 뱉을 것이다. 거짓으로 무장한 채 권력자에게 종질할 사람은 그 인과응보가 얼마나 무서운지 반드시 알고나 하기 바란다.  

사기치고 거짓말하고, 진실 대신 거짓에 종질하면 당장 배고픈 건 면할 수 있겠지만 백 년, 천 년 고통을 받아야만 한다. 그리고 진실을 외면한 죄도 매우 크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승만이 독재하고 리기붕이 미친 종질을 할 때 이를 지적하기보다는 덩달아 종질한 놈들이 많았다. 이들은 나중에 사형당했다. 박정희가 독재하고 차지철이 미친 종질을 할 때 이를 지적하기보다는 덩달아 종질한 놈들이 더 많았다.

전두환 때도 마찬가지다. 그때 죄인들, 아직도 고개 뻣뻣이 쳐들고 사는 사람이 있는데, 어떡하든 과보를 받을 것이다. 박근혜에게 종질하고, 문재인에게 종질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이 급하다고?  지금은 아주 빠른 세상이라 10년 안에 그 과보가 다 일어난다.

 

 

69회 하느님은 인간을 긍휼하신다, 뭘 어쩌신다는 뜻인가?

68회 통섭이란 무엇인가?

67회 평화란 무엇인가?

66회 공심이란 무엇인가?

 65회 바이오코드와 아나파나를 하면 생기는 4가지 능력 聰 明 睿 智

64회 잘못을 빌 때 쓸 수 있는 우리말

63회 Science는 어쩌다 科學이 되었을까?

62회 관저라고 하니 다 같은 집인 줄 알지?

61회 치매(癡呆)란 무엇인가? 

60회 행복(幸福)이란 무엇인가?

59회 광복절은 8월 15일, 그런데 몇년도에 광복됐지?

58회 청와대 비서 조국은 법조인일까?

57회 자정은 어제인가 오늘인가?

56회 / 혼구멍이란 무엇인가?

55회 / (道)란 무엇인가?

54회 / 대부분 잘 모르는 '한국인 이름 풀이법'

53회 / 가책을 느낀다는 게 뭔가?

52회 / 오지랖은 무엇인가?

51회 / 백일장(白日場)과 망월장(望月場)?

50회 / 사찰의 (殿), 각(閣)과 궁()은 어떻게 다를까?

49회 / 사찰(寺刹), 사원(寺院), 정사(精舍), 암자(庵子)는 어떻게 다를까?

48회 / 장(()과 공(), 말도 서로 싸운다

47회 / 교양과 교육, 대체 뭐가 다른데?

46회 / 구정이란 말 쓰지 말라

45회 / 우리말의 '과거' 표현법은 무엇인가?

44회 / 나전칠기란 무엇인가?

43회 / 왜 한나라를 한국(漢國), 원나라를 원국(元國)이라고 안쓸까?

42회 / 제사도 안지내면서 형은 무슨 형?

41회 / 김 여사라고 부르지 말라

40회 / 1404년 1월 11일부터 점심을 먹었다

39회 / 세계라는 말에 이렇게 깊은 뜻이?

38회 / 상(商)나라는 어쩌다 장사하는 상(商)이 됐을까?

37회 / 수덕사 불상 뱃속에서 뭐가 나왔다고? 

36회 / 대충대충 설렁설렁 얼렁뚱땅, 이래 가지고는 안된다

35회 / 점심 먹으면서 정말 점심(點心)은 하는 거야?

34회 / 불고기가 일본말이라고?

33회 / 메리야스가 양말이라고? 

32회 / 대체 왜 욱일기라고 불러주나?

31회 / 나라는 1945년 8월 15일에 해방되지만 법률은 1961년 1월 1일에 해방되었다

30회 / 가수 윤복희는 정말 미니스커트를 입고 비행기 트랩을 내려왔을까? 

29회 / 500년 전 한자 읽는 방법을 알려준 최세진 선생

 

28회 / 도우미란 아름다운 어휘는 누가 만들었을까?  

27회 / 척지지 말라? 뭘 지지 말라고?

26회 / 천출 김정은? 김씨 일가가 천민 출신인가? 

25회 / 茶를 다로 읽을까, 차로 읽을까?

24회 / 대웅전? 불상 밖에 없던데 무슨 웅이 있다는 거지?

23회 / 오매불망? 2018년에도 이런 말 써야 하나?

22회 / 유명을 달리하다? 뭘 달리하는데?

21회 / 재야(在野)는 뭐하며 사는 사람인가?

20회 / 인민(人民)? 누가 인(人)이고 누가 민(民)인가?

19회 / 은행? 왜 금행이라고 부르지 않았을까?

18회 / 육개장의 개는 무슨 뜻일까?

17회 / 우위를 점하다? 뭘 어쨌다고?

16회 / 용빼는 재주? 용 한 마리 잡나?

15회 / 권력(權力)이란 어떤 힘을 가리키나?

14회 / 아직도 창씨개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13회 / 왜구가 아기발도(阿其拔都)로 불리게 된 이야기

12회 / 애도하다? 뭐가 슬픈데?

11회 / 망하다? 망하면 뭐가 어떻게 되는데?

10회 / 조계종? 조계가 무슨 뜻인데?

9회 / 선거? 선은 무엇이고 거는 무엇인가?

8회 / 골백번은 대체 몇 번이란 말일까?

7회 / 골로 가다? 죽어서 골짜기로 가나?

6회 / 간발의 차이? 어느 정도 차인데?

5회 /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그게 뭔데?

4회 / 가냘프다

3회 / 몇 살이나 돼야 생신이라고 부를 수 있나?

2회 / 효자(孝子)는 누구를 가리키나?

 

 

1회 / '질질 끌다'의 질질이 무슨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