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중 반군 도시 알레포를 지키며 찍은 다큐멘터리 '사마에게'를 보았다.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
나는 육이오전쟁의 참상을 겪은 비참한 사람들의 아들로 태어난 전후 세대다. 그 참상을 내 눈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박정희의 만행, 전두환의 광주 학살을 겪으면서 자랐다.
지금도 민주화 운동과 광주학살 관련, 독재와 싸운 사람, 군부에 저항한 시민을 비난하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하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푸틴 러시아군의 도움으로 민간인을 학살할 때, 자유와 민주를 상징하는 나라 미국은 뒷짐진 채 딴 데 쳐다보았다. 시리아가 아사드의 정부군, IS로 처참하게 찢어지고 부서질 때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팔짱을 끼었다. 그는 북핵 개발에도 역시 팔장을 끼었다. 흑인으로서 한계가 있었으리라고는 짐작하지만, 그는 무능했다.
이런 세상을 자꾸만 보여주는 하늘이 원망스럽다.
왜 내게 이런 세상을 자꾸 보여주는가.
내가 얼마나 더 용감해져야 하는가.
* 작은 도시에 살면서 나쁜 무리를 아무리 소탕해도 또 일어나고 또 일어나고, 또 고개를 쳐든다. 감옥 보내도, 낙선시켜도 다른 놈들이 일어나 또 나쁜 짓하고, 혹시나 해서 새 인물 세워도 또 나쁜 짓한다. 해도 해도 끝이 없다. 독재정권, 군부정권이 학생들 수배 때리듯 이 작은 도시에서도 나 하나 무섭다고 저희끼리 똘똘 뭉쳐 저항한다. 물론 어림 없지만. 늘 얻어터지면서도 끝까지 저항한다. 그래도 거듭 매를 때리지 않을 수 없다.
* '전시재상 유성룡', 적국 일본에서 붙인 별칭이다. 당시 조선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도리어 그를 삭탈관직시키고, 그가 쓴 <징비록>은 동인의 시각으로 편향되게 집필된 책이라 하여 서인 정권으로부터 무시되었다. 이들은 선조실록조차 인정할 수 없다 하여 <수정실록>을 만들기도 했다. 적군이 무서워한 유성룡, 이순신, 사명당의 승군, 곽재우 등의 의병장을 정작 우리 조정은 잡아다 죽이려고나 하고 삭탈관직 혹은 역적으로 몰아붙였다. 선조수정실록을 지은 선비들은, 유성룡을 가리켜 ‘국량(局量)이 협소하고 지론(持論)이 넓지 못하여 붕당에 대한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한 나머지 조금이라도 자기와 의견을 달리하면 조정에 용납하지 않았고, 임금이 득실을 거론하면 또한 감히 대항해서 바른대로 고하지 못하여 대신(大臣)다운 풍절(風節)이 없었다.’고 악평을 남겨버렸다. 패자들은 종종 나를 알지만, 내 도움으로 승리한 놈들은 막상 딴소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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