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이면 아름다운 꽃을 피워 지나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던 복사꽃이 서리에 있<었>다.
머지 않아 이 복사꽃이 피는 봄이 온다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오늘 그만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 충격을 당하고 말았다.
차를 세우고 가보니 밑동이 댕강 베어졌다.
사진을 찍으며 슬퍼하니 마침 주인 할머니가 보고는 뭐라고 하신다.
가까이 다가가 이 아름다운 나무를 왜 베었느냐 여쭈니 나무가 무성해지면서 그늘이 너무 져서 그만 베어버렸단다.
* 어제인 일요일, 마침 이 복사꽃 새끼 15그루를 서재 텃밭에 기르다가 공주 밭에 옮겨심었다. 소식 들은 #신진환 불모가 화실 텃밭에도 몇 그루 있으니 한 그루만 남기고 다 줄 테니 시름 덜란다.
아들인 내가, 우리 형제가 살아 있다고 해서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가 그립지 않은 게 아니더라. 날이 갈수록 더 그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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