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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전원 이야기

대마 암컷 씨앗을 구하러 안동에 가다

오늘은 대마 암컷 씨앗(정확하게는 암컷 9 : 수컷 1 비율)을 구하러 멀리 안동에 다녀왔다. 대마의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막상 땀흘리는 선구자들은 사기꾼이며 마리화나 흡연자들 등쌀에 힘겨워한다.

하여튼 심어 놓고 관찰부터 하련다. 뭘 어쩌겠다는 목표도 없다. 이 좋은 약초를 어떻게 활용할지 연구해봐야겠다. 연구자들을 돕고, 정확한 정보를 안내하는 정도가 내 역할일 것같다.

 

채륜이 발명한 인류 최초의 종이가 마지이고, 미국 독립선언서, 구텐베르그의 첫 인쇄물도 마지다. 마리화나 때문에 누명을 쓴 대마, 부디 그 아름다운 이름을 되찾기를 바란다.

안동까지 찾아와준 자륜 선사가 증과 사리를 모시고 와 20과를 국제여래선원 덕산 큰스님께 바쳤다. 2년 전인가, 내가 덕산 큰스님에게서 받아 모시던 사리 중 5과를 자륜 선사에게 기증했는데 뜻밖에도 따로 213과로 폭발증과한 게 작년 일이다.

 

또 오늘, 모처럼 만난 길에 덕산 큰스님이 맡겨준 쿠시나가라 진신사리 1과를 모시고 가서 자륜 선사에게 전했는데, 스님이 절에 돌아가 저녁 기도를 마치자마자 5과로 증과하였다고 하여 또 난리가 났다. 덕산 큰스님이 전해주실 때 사리함을 접착제로 단단히 붙여 깨지면 깨지지 열리지 않도록 밀봉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이제는 그저 그러려니 무심하기로 했다.

내일은 천안 밭으로 가 대마나 심을란다.

 

* 마와 삼을 들고 오신 아미타유스 부처님

 

내가 이 나무 두 그루 사이에 앉아 잠시 아나파나를 한 적이 있는데, 마침 지나가던 신도들 대여섯 명이 삼배를 하고 꿇어앉아 예배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내 마음 씻으려고 나도 없고 신도들도 없는 빈 배경 사진 한 장을 얻었다. 당시 진철문 박사가 여기저기 찍다가 이 배경도 찍어 두었었단다. 그런 일이 생길 줄 나도 모르고, 진 박사도 몰랐다. 쓸데 없는 것 다 빼고 배경만 있으니 훨씬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