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마흔 살 무렵 오십견에 걸려 크게 고생한 적이 있다. 병원에 가도 시원찮고, 한의원에 가 침을 맞아도 속히 낫질 않았다. 그때 무슨 약물주사를 한의사가 내 어깨 근육에 마구 찔러댔는데, 지금 생각하면 한의사가 그런 짓을 하도록 왜 내버려뒀는지 후회스럽다. 분명 임상을 거치지 않은 그만의 무슨 비법인양 자랑했던 것같은데, 요즘은 한의원이라면 아예 가지도 않는데 그때는 왜 그런 미련한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가까운 친척 형님이 기고만장한 한 한의사의 권유로 임상을 거치지 않은 이상한 약을 먹었다가 콩팥이 절단 나 크게 고생하고 있다. 물론 그 한의사 개인의 문제라고 믿어보려 애쓴다만.)
하여튼 어렵사리 오십견을 고치고 난 다음 어디선가 박수 한 분을 만나 간단한 치료법을 배웠다. 내게 오십견이 생긴 이유는 컴퓨터를 너무 오래 했기 때문이었는데, 어깨 뒷근육(용어가 뭔지 모르겠다)을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서 생긴다고 했다. 이 박수는 오십견을 치료하는 간단한 동작을 알려주었는데, 이렇다.
- 뒤로 두 손을 깍지를 끼어 잡는다.
- 한쪽발을 앞으로 쭉 내민다.
- 고개를 숙이면서 하늘쪽을 향해 팔을 쭉 펴서 최대한 높이 쳐든다.
- 발을 바꿔가면서 이 동작을 몇 차례 반복한다.
그러면 사용하지 않던 어깨 근육이 굉장히 아픈데, 이런 식으로 몇 번 해주면 오십견이 사라진다. 컴퓨터를 오래 하는 사람들은 아침 저녁으로 체조 삼아 두어 번씩 해주면 오십견이 뭔지 모르고 살게 된다.
난 그때 오십견을 앓아본 뒤에는 비슷한 증상도 앓아본 적이 없다. 조금 기분이 나쁘다 싶을 때면 영락없이 체조를 며칠 안한 때인데, 그때라도 늦은 건 아니라서 재빨리 이 동작을 하면 금세 상쾌해진다.
(오십견 치료가 이렇게 쉬운 줄 사람들이 알아버리면, 의사들이 굉장히 기분나빠할지 모르니 몰래 하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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