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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전원 이야기

살아있는 생명이면 어떤 것이건 다 평화롭고 행복하라

자치단체에서 큰 수로를 내어 물길을 내고, 작은 수로로는 논물을 대주는데, 이게 시멘트 덩어리이고, 틈 하나 없다 보니 야생동물이나 작은 생명들이 빠지면 여지없이 죽는다.

오늘 아침 산책 중에 농수로를 보니 지렁이와 새끼개구리가 숱하게 떨어져 죽어가고 있었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 농수로는 해가 뜨자마자 바짝 마르고, 지렁이는 거의 죽어가고, 그나마 개미떼가 새카맣게 달려들고, 어린 새끼개구리들은 뒷다리가 아직 잘 자라지 못해 높이 뛰어오르지 못한다.

집에 돌아가 긴 젓가락 가져가 살아 꿈틀거리는 것들은 집어서 풀숲에 넣어주었다. 꿈틀거리는 것을 골라 살려낸 건 수십 마리, 이미 죽은 건 수천 마리다. 소나기라도 내려 물이 들어오면 그나마 좋으련만, 모내기철 지났다고 저수지 물도 안내려보낸다.

 

* 내일 아침에도 가보려고 젓가락을 논둑에 꽂아 놓고 왔다.

소나기라도 와주면 좋으련만....

* 살아있는 생명이면 어떤 것이건 하나도 빠짐없이

약하거나 강하거나 길거나 크거나 중간이거나 짧거나 가늘거나 두텁거나 볼 수 있든 볼 수 없든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태어난 것이든 태어날 것이든, 다 평화롭고 행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