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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힘/애견일기7 별군 맥스 루키 베키 미양 오들

오드리, 귀가 잘 안들린다

오드리가 큰 개인 베키를 찾아가 겁없이 머리를 들이밀고 코를 비벼댄다. 더위 피해 현관으로 내려온 베키를 찾아가거나, 아침 저녁 베키 집으로 몰래 들어가 한참 놀다온다. 베키는 오드리가 워낙 작으니 겁을 주지 않고 예쁘게 봐주고 있다. 위험한 관계라 늘 지켜보는 중이다.
오드리는 첫날부터 어른 개인 별군, 루키와 뒹글며 놀고, 사나흘 뒤부터는 고양이인 미양이와 뜀박질을 하며 놀았다. 아무래도 고양이들끼리 노는 게 더 재미있는지 잠자기 전이나 새벽에는 시끄러울 정도로 둘이서 뛰어다닌다. 둘이 기대어 잠을 자기도 한다.
고양이들은 대개 개를 무서워하는데, 오드리는 이상하리만치 개에 대한 경계심이 없다. 혹시 편도체에 무슨 이상이 있지나 않은지 걱정스럽다. 편도체를 잘라낸 쥐는 뱀을 보고도 피하지 않고 도리어 입을 맞댄다.
사람하고 뽀뽀하겠다고 달려드는 고양이라니, 낯설다.
아침 아나파나할 때도 기어이 찾아와 내 무릎에 앉아 논다. 전에는 별군이가 몇년간 무릎 차지하다, 다음에는 미양이가 늘 차지했는데 지금은 오드리가 자리를 빼앗았다.
난청은, 귓속 진드기 치료가 돼가면서 조금씩 회복된다. 큰 소리는 제법 듣는다. 아마도 진드기 알까지 다 제거되면 청력이 회복될 것같다고 의사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