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록의 힘/가던 길 멈추고 2019

하안거 해제를 앞두고 몇 가지 보시를 하는 중

22일 하안거 해제를 앞두고 몇 가지 보시를 하는 중이다. 부다가야 보리수 씨앗을 싹틔워 기르는데 꺾꽂이한 세 분을 어제 나눠주고, 신 불모가 준 약사여래불 네 분을 나눠주고, 또 신불모가 그려준 금입택(金入宅) 열 장을 나눠주었다.
어제 논에 나가 보니 이삭이 잘 패이고 있다. 추석 전에 수확한다면 쌀이라도 보시해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오늘 아침 아나파나하면서는 바이오코드 2급 상담사들에게 선물할 거리를 생각해냈다.
노력은 하지만 받는 게 더 많아 늘 미안하다. 그제 백신 2차 맞았는데, 진여성 유승민 보살이 링거를 보시해 잘 맞고나니 그날 밤 새벽 두 시까지 일해도 졸립지 않고, 어제도 논밭에 다녀와 두 시까지 일하는데 힘들지 않다. 이 사람 생각해 내가 금강경을 다듬고 또 다듬는다. 여성 신도가 금강경 읽다가 울었다는 말은 이 보살에게서 처음 들었으니, 그 감동을 죽이지 않으려면 더 잘써야 해서 작년에 탈고한 원고를 지금도 고치고 있다. 이 보살은 내가 아나파나하는 황금탑에 난방겸용 비싼 시스템 에어컨을 보시하기도 했다.
서리 사는 신 불모는 커피 타 놓은 게 얼음이 되어 꽝꽝 얼었는데 왜 안오느냐고 성화니 가서 보시를 받고 와야겠다. 보시한다는데 게으려면 못쓴다.
* 화초 삼아 베란다에 목화를 분에 심어 기르는데, 흰꽃이 먼저 피더라구. 그래서 내가 어린 시절에 본 목화꽃은 이 색깔이 아닌데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며칠만에 분홍꽃으로 변한다. 사람도 이렇게 변하지. 사람만큼 자주 변하는 물건도 없지, 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