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만이 세상을 이끌어가지는 않는다.
거짓말과 진실이 이 세상을 직조(織造)한다.
세상의 절반은 거짓이다.
심지어 자아(自我)도 거짓이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도 순서가 없다.
2019.9.15
박근혜 정부 시절, 가짜뉴스를 퍼나르는 기자를 기레기라고 불렀다.
문재인 정권에서는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기사를 쓰는 기자까지 포함하여 기레기라고 부르고 있다.
정치 기사에 관한 한 '기레기'의 정체가 매우 선명한 편이기 때문에 국민이 당하는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다.
집단무지를 파고드는 교묘한 거짓말이 수두룩한 세상에서 그 정도는 충분히 걸러진다.
나는 그동안 3천년만에 피는 우담바라, 백년만에 피는 고구마꽃, 백년만에 피는 용설란, 부리와 날개 털 뽑고 30년 더 사는 솔개 등 여러 거짓말을 지적한 바 있다.
힘없는 독재자의 무기로 세균, 가스 등이 있는데, 능력 없는 욕심장이들의 주무기는 거짓말이다. 거짓말의 약발은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건 아니지만 제법 효과가 있다. 최근 경찰청 수배자 명단을 보니 전단지 한 장에 20명이 올라와 있는데 이 가운데 10명이 사기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는 사기꾼이 바글거린다는 이야기다.
거짓말로 외투를 삼는 법무부장관 조국, 거짓말로 모래성을 쌓고 버티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등 온갖 사람들이 거짓말로 징검다리를 삼고, 거짓말로 깃발을 휘두른다.
흔히 거짓말과 기적 사이에 모호하게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내가 본 사리 현신(증과가 아니라 그냥 나타나는 사리) 사례가 그렇다. 아프가니스탄(과거 시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은 인도였다) 바미얀 석불 폭파 당시 미얀마 불교도들이 달려가 수습한 불사리가 여러 인연을 거쳐 내게 왔는데, 평소 열심히 수행정진하는 친구 스님께 병에 담긴 사리 5과를 기증한 적이 있다.
그 중 1과를 꺼내 도반에게 주었는데, 나중에 병을 보니 5과가 그대로 있더란다. 사리가 도로 왔나 싶어 도반에게 사리 잘 계시냐 확인하니 잘 계시다고 말하더란다.
어제인 9월 14일, 용인 국제여래선원/보문정사 덕산 주지 스님에게서 급히 연락이 와 달려가 보니 굳게 닫힌 사리장과 그 안의 사리함에 잘 모셔져 있던 사리 일부가 마치 마른 꼬투리가 터지듯이 옆에 있는 다른 사리장 바닥에 떨어져 있는 채 발견되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인데, 어쨌든 사리 55과 정도가 흰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오늘 9월 15일, 아침에 신발장을 보니 시집 간 딸이 놓고 간 운동화에 풀잠자리알 8개가 열려 있었다. 몇년 전 우리 시골집 배롱나무에 몇 개 핀 뒤로 직접 보기는 두번째다. 이 풀잠자리알은 2019년 7월 15일자 동아일보에 <3000년에 한번 피어난다는 '우담바라', 경남 사천에서 활짝>이라는 기사 속 그 풀잠자리알이다. 기사를 보니 그 절 주지는 "건강과 안녕을 빌었는데 부처님께서 우담바라로 화답하는 것같다"고 했는데, 나는 우리집 이야기를 이렇게 한다.
<내 딸이 운동화를 집에 두고 나가 산 지 반 년이 되었는데, 그 사이 풀잠자리가 날아와 거기에 알을 깠다>
진실만이 세상을 이끌어가지는 않는다.
거짓말과 진실이 이 세상을 직조(織造)한다.
세상의 절반은 거짓이다.
심지어 자아(自我)도 거짓이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도 순서가 없다.
* 순서대로 빈 병에 갑자기 나타난 불사리 213과, 국제여래선원/보문정사 사리장 바닥에 꼬투리가 터지듯 떨어진 불사리, 내 딸이 버리고 간 운동화에 핀 풀잠자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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