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孤獨)이란 말이 있다.
국어사전에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하다.'고 나온다.
내 사전에는 '부모형제 없이 홀로 지내거나, 늙은이가 자식없이 홀로 살다.'로 나온다.
나는 왜 이렇게 새길까.
고(孤)는 부모형제 없이 혼자 사는 아이 등을 가리키는데, 왕이 자신을 부르는 호칭이다. 왕은 아버지가 죽어야만 즉위할 수 있으니, 아버지가 살아 있으면서 왕이 되는 일은 없다(상왕 이런 거 빼고).
이 글자는 원래 어린 아이가 마치 오이덩굴에 매달린 작은 오이(瓜)처럼 달랑달랑 겨우 산다는 뜻을 나타낸다.
독(獨)은 처자식 없이 혼자 사는 노인을 가리킨다. 흔히 독거라고 쓴다. 원래 獨은 고양이과 야생동물이 풀숲에 몸을 말아 웅크리고 있는 것을 가리킨다. 야생동물들(犭)이 애벌레(蜀)처럼 웅크리고 있다는 뜻이다.
* 사진 왼쪽은 고(孤), 오른쪽은 독(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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