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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오늘은 동지, 거짓이 물러가고 진실이 떠오르는 첫날

 
오늘 해뜨는 시각은 오전 7시 44분이고, 오후 5시 17분에 해가 진다.
하지의 낮시간은 약 883분, 동지는 약 308분이나 짧은 575분(해마다 다르다. 2019, 우리집 기준)이다.
이런 큰 차이에서 주역(周易)이 나오고, 이집트의 '태양신의 날'이 되어 나중에 잘못 계산한 동지 시각 때문에 더 늦은 25일이 크리스마스가 된다.
오늘 한밤중인 0시 59분이 동지점이었다. 이미 새해가 시작되었다.
아침 6시에 별군이, 베키, 루키 산책 다녀오고, 눈없는 맥스 대소변 가려주고, 고양이 미양이와 오드리 아침주고나서 컴퓨터를 여니 국힘 총괄선대위원장 김종인 씨가 “尹 ‘그게 민주주의’ 언급이 이준석 자극, 복귀 기대 어려워”라고 말했다는 기사가 뜬다. 조수진의 혓바닥이 가벼이 날뛰고, 이준석 역시 가벼이 눈동자가 돌아간 건 맞다. 그래도 그것이 민주주의라는 윤석열의 주장에 나는 동의한다. 김종인 씨가 아직 민주주의 즉 데모크라시를 잘, 완전히 모르는 것같다.
인류는 100년 조금 넘는 민주주의 덕분에 이만큼이나 평화롭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
(平和는 누구나 똑같이 잘 먹고산다, 幸福은 나쁜 놈들을 잡아가두고 좋은 사람들은 배불리 잘 먹고산다는 뜻. 현대의 사법제도는 인류역사상 최고로 잘 돼 있고, 복지 또한 인류역사 중 최상이다.)
아래 사진 보시라. 초록색이 민주주의가 이뤄지는 나라들이고, 시뻘건 것들은 어느 한 놈이, 아니면 몇 놈이 전체의 운명을 손가락질하며 쥐락펴락하는 나라들이다. 우리 주변에 유독 독재국가들이 많다.
데모크라시보다, 우리 국민은 화백이나 쿠릴타이 같은 완전한 직접 민주주의를 꿈꾸던 사람들이다. 먼 옛날, 고구려나 신라 때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했던 나라지만, 칼로 국민을 억압해온 중국의 제왕들 때문에 역사가 거꾸로 흘러왔다. 멍청한 이균이 왕이 된 바람에 왜구들이 강토를 유린하고, 무능한 이재황이 왕이 된 바람에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다.
우리 민족은 본디 집단지성을 가장 신뢰했다. 고구려든 신라든 왕은 모든 세력을 대표하는 '한 사람'일뿐 제멋대로 사람을 쓰고, 제멋대로 정책을 결정하지 않았다. 반드시 여러 부족이 합의를 하고, 동의를 구해 결정했다. 이것은 마치 60조개의 인간세포들이 대의원 삼아 만든 1000억 개의 두뇌신경세포가 협력하여 의사결정하는 것과 같다. 또 1000억 개의 두뇌신경세포 역시 뇌별로 페이스메이커를 두어 의견을 수렴하고, 다른 뇌의 페이스메이커들과 소통 교류하여 의사결정하는 것도 민주제도를 닮았다. 인간두뇌의 핵심은 해마지만 신경세포는 겨우 1000만 개에 불과하다.
오늘날 민주주의 교육을 덜 받은 사람들이 영화 한 편 보고 원자력을 깔아뭉개거나 태양광 설치하여 새똥이나 받아내고, 따로 석탄 발전을 하는 미친 짓을 하고, 비닐하우스나 텐트까지 주택으로 보는 엉터리 교수 한 놈이 멋대로 난동질한 덕분에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또 북한과 중국에 너무 기우는 외교정책으로 70년 맹방의 의심을 사고 있다.
그래도 괜찮다. 우리에게는 국민지성이 있어 누구도 멋대로 함부로 굴지 못한다. 우리 국민은 피 한 방울 안흘리고도 현직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는 '가장 민주적인 사람들'이다. 문재인을 믿든 안믿든 페이스메이커로서 그의 역할은 5월 8일 자정으로 끝난다. 해가 저물듯, 달이 지듯 그렇게 '반드시' 물러간다.
집단지성은 위대하다. 아무리 잘난 천재, 천재 중의 천재라도 집단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1857년, 인류 최초의 오티스 엘리베이터, 이용자의 불평불만을 해결한 것은 머리 좋은 엔지니어가 아닌 백화점 화장실 청소원이었다. 그가 엘리베티어 안에 거울을 설치하라고 권함으로써 이용자의 두려움을 해결하고, 느린 속도를 느끼지 못하도록 말끔하게 해결했다.
세계 최대의 전신회사인 유니온전신기에서 머리 좋은 엘리샤 그레이가 전화기를 발명하지만 경영자들은 그 가치를 외면했다. 그런 사이 자비심만 넘치는 그저 그런 농아학교 교장인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전화기를 발명, 인류는 비로소 멀리 떨어진 사람과 목소리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세계 최대의 휴대폰 회사인 노키아의 엔지니어가 스마트 폰을 발명하지만 경영자들은 그 가치를 외면했다. 그런 사이 미국의 개인컴퓨터 발명가(조립가라고 해야 정확하지만 어쨌든 PC는 그의 발명품이다) 스티브 잡스가 이를 알아보고 마침내 스마트폰의 상징인 아이폰이 나왔다. 스티브 잡스는 하바드 졸업생도, 심지어 대학 졸업생도 아니다. 대학 중퇴자요, 혼혈 입양아다.
이런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잘난 놈, 머리 좋은 놈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끌어간다.
안그러면 어째서 천재 중의 천재 앨런 튜링이 자살하고, 아이작 뉴턴이 하찮은 놈들에게 쫓겨 지방으로 피신하고, 니콜라이 테슬라가 쓸쓸하게 죽고, 인도의 수학천재 라마누잔이 굶어죽고, 이휘소가 암살당하겠는가.
오늘은 동지, 진실이 거짓을 누르며 일어나는 날이다. 빛이 어둠을 걷어내기 시작하는 날이다.
희망을 갖자. 윤석열, 김종인, 문재인, 이재명 이런 몇몇이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독점하는 게 결코 아니다. 그들도 그저 여러 국민 중 한 사람일 뿐이다. 주인은 어디까지나 '우리'다.
* 민주주의 지도. 초록색이 민주주의 실시되는 나라, 시뻘건 곳은 독재자들이 설치는 나라.
* 지구가 아무리 큰들 태양에 비하면 한 점이요, 달은 먼지다. 까불지 말고 남을 위해, 우리를 위해 더 내려놓고, 더 내려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