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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늘 긴장하라

제천시에 큰 불이 나서 여러 명이 숨지고 다쳤다.
텔레비전 뉴스를 보니 대학합격한 기념으로 목욕간 아이가 죽어 안타깝다느니 이 사연 저 사연 또 감성만 긁어댄다. 어느 목숨인들 아깝지 않겠느냐만 이런 식 보도는 본질은 덮어두고 오직 시청률이나 노리는 방송장사꾼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월호든 천안함이든 어선충돌 사건이든 우린 약혼한 지 일주일이라든가 결혼을 이틀 앞뒀다든가 이런 저런 안타까운 사연만 보도하다 끝난다. 왜 사고가 났는지, 왜 구조가 늦어졌는지 원인 파악에는 무관심하다. 정권이 바뀌어도 우리는 아직 천안함이나 세월호의 진실을 알지 못한다.
책임있는 사람들이 책임을 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며칠 전 서울시 안전담당 직원을 만나 짧은 설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경찰이든 119든 군대든 아주 드문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만큼 그들이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은 오직 <긴장>이라고 말했다. 긴장 안하니까 사다리 부품이 얼어터진 줄도 모르고 넋놓다가 이런 화재를 당해 허둥거리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긴장>은 하지 않고 냄비처럼 끓어대며 아무 놈이나 한번 지지하면 그놈이 무슨 짓을 한 놈인지도 모르고 줄창 빨아대기만 하고, 정권 바뀌면 그 정권에 꼬리치면서 양심과 정의와 도덕을 묻어버린다. 이러니 남의 돈 떼먹고 감옥갔다온 사기꾼, 공천권 팔아먹다 걸려 10년 피선거권 정지된 놈, 지위 이용해 돈 갈취하다 감옥갔다 온 놈, 친일한 아버지 돈으로 떵떵거리며 살아온 놈들이 버젓이 입 벌리고 그 더러운 쇳소리를 자꾸만 외쳐댄다.
그래서 말한다. 안전 담당자는 늘 <긴장>하라. 그러라고 국민세금으로 월급 주는 것이다.
* 지금은 인류 모두가 비난하는 나치, 당시에는 저런 빠들이 들판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