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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태양/*파란태양*

틱낫한 스님 입적 기념 글 보시,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

베트남 일행(一行, Thích Nhất Hạnh) 스님 입적 기념 글 보시
붓다 당시 사람이 아닌 5백년 뒤의 인물 나가르주나(용수보살)는
초기경전에 나타난, 고타마의 sunyta에 대한 설명을 꿰뚫고 마침내 그것의 본질을 알아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설명한다.
- 여러 인(因)과 연(緣)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 법(法)이다.
나는 이것을 공하다(無)고 말한다.
그리고 또한 가명(假名)이라고도 말하며, 중도(中道)의 이치라고도 말한다.
단 하나의 법(法)도 인과 연을 따라 생겨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일체의 모든 법이 공(空)하지 않은 것이 없다.
다시 말하면 이렇다. 핵을 구성하는 소립자(쿼크, 랩톤 등)는 아무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12개가 되면 원자가 되고, 그것이 수소가 되고, 산소가 되고, 원자탄 원료인 우라늄이 된다.
여기서 더 놀라운 것은, 이 소립자의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 이 空에 에너지를 처음 부여한 것이다. 이것이 힉스다.
소립자에 질량을 부여한 최초의 존재, 우주 창조(빅뱅) 때 '不生不滅하고 不垢不淨하고 不增不減'한 이 소립자에 질량을 부여한 최초의 손길은 무엇일까. 그것이 힉스다.
이런 물리 상식으로 쿠마라 지바의 번역, 즉 붓다와 대승혁명가들이 부르짖은 '是空法 非過去非未來非現在'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 공(空)이란 소립자인 쿼크나 반쿼그가 만나지도 움직이지도 않은 상태다. 쿼크가 움직여야만 원자의 핵이 된다. 핵이 되고도 반쿼크를 만나면 즉시 소멸되니, 그 시간은 찰나에 불과하여 시간이라고 할 수도 없다.
공이 空으로 있는 한 시간이 생기지 않으니,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고, 현재도 없다.
역시 공간이 생기지 않으니 여기도 없고, 저기도 없다.
또한 시간과 공간이 없으니 너도 없고, 나도 없다.
이를 쿠마라 지바는 '空이란 무엇이냐. 나지도 없어지지도 않으니 不生不滅한다.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니 不垢不淨하다. 늘지도 줄지도 않으니 不增不減하다.'고 한 것이다.
유럽의 CERN은 거대한 입자가속기를 만들어 양성자를 충돌시켰다. 그 순간 블랙홀이 형성된다. 이때문에 사람들은 이 실험 때문에 생긴 블랙홀이 지구를 삼켜버린다고들 걱정했다. 하지만 이 작은 블랙홀은 수명이 매우 짧고, 그런만큼 주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실제로 이 실험에서 생긴 블랙홀의 수명은 10의 마이너스 27제곱 초로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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