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개 4마리, 고양이 2마리가 산다. 이 가운데 고양이 두 마리는 다 길고양이들이다(개도 다 유기견이다). 검둥이는 내 다리 붙들고 늘어지며 밀고 들어와 어쩔 수없이 받아주었다. 어디에서 왔는지, 몇 살인지 모른다. 흰둥이 오드리는 눈 겨우 뜬 젖먹이가 뙤약볕 아래 목마르고 배고픈지 길을 헤매다니며 울부짖길래 눈감고 데려왔다.
어제서야 동네 공장에서 오드리 엄마 얘기를 들었다.
당시 오드리 엄마는 새끼 3마리를 낳았는데 마침 중성화수술철이라 공장에서 신고하여 잡아갔는데, 수술 중 죽었단다.
이런 일이 매우 드문데 하여튼 그뒤 공장에서 돌보던 중(마당에 사료 주는) 새끼 두 마리가 없어지고, 한 마리만 지금도 남아 있단다. 젖먹이들이라 엄마 찾아 돌아다니다가 오드리는 내 눈에 띄고, 또 한 마리는 죽은 듯하단다.
우리 고양이들, 아무리 예뻐도 슬픔이 더 크다. 더구나 개들에게 치이지 않으려고 둘이 딱 붙어 지내는 거 보면 그 역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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