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8
- 2017년 7월 14일, 산책 중에 어미 잃은 새끼고양이가 울면서 졸졸 따라오길래 집으로 데려와 '오드리'란 이름 주어 기른 지 어느 새 3개월이 되었습니다. 구조 당시 2~3개월령이니 지금은 대략 5~6개월령입니다.
저 살자고 따라왔으니 이 '오드리'는 스스로 자신을 구한 것입니다. 아울러 떠돌이로 평생 살다가 집에만 있자니 외로워 힘들다고 호소하던 어른 고양이 미양이는 우울증을 이겨내고는, 날마다 오드리를 비비고 핥아가며 좋아 죽겠답니다. 저만 졸졸 따라다니던 미양이, 이제는 오드리만 따라다닙니다.
오드리는 집에 오자마자 어른 고양이 미양이와 뒤엉켜 몸부림치고, 어른 개인 맥스, 별군, 루키와도 스스럼없이 뒹굴어댑니다. 눈 없어 친구도 없는 '외로운 맥스 할아버지'에게도 몸을 비비며 다가가 함께 잠을 자주기도 합니다.
겨울입니다. 길고양이들은 겨울 사이에 많이 굶어 죽는답니다.
혹시 손길이 닿거든 길모퉁이에 사료를 한 줌씩 놓아주십시오. 사료 한 포대에 대략 1~2만원이면 됩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굶어죽지 않도록 합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중생은 먹음으로써 근본을 삼는다고 하셨습니다. 미워도, 싫어도 일단 밥은 먹인 다음에 따집시다.
* 7월 14일, 뙤약볕에서 길을 헤매다 처음으로 집에 들어와 사료 실컷 먹은 뒤 잠에 든 오드리의 첫날(왼쪽). 오른쪽은 그저께 사진. 아래 시커먼 것은 꼬리.
* 아빠, 왜 내 사진을? 응, 너 곧 중성화 수술할 거야. 그래서 기념사진 찍어두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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